한동훈 "'절윤' 결의, 실천해야…'숙청' 책임자 교체 않으면 면피용"

장동혁에 '후속조치' 요구 봇물…전한길·고성국 선긋기, 장예찬·박민영 인사조치 등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채택된 '절윤(絶尹)' 결의문에 대해 "당연히 갔어야 할 방향인데 너무 늦은 것"이라며 "국민은 당장 오늘부터 무엇을 실천하는지로 진정성을 판단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국민의힘이 의원 전원 명의로 발표한 결의문에 관해 "여의도 문법이 아니라 국민 눈높이에서 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전날 오후 3시간 20분에 걸친 의총 끝에 "윤석열 전 대통령의 정치적 복귀를 요구하는 일체의 주장에 명확히 반대한다", "당내 구성원 간의 갈등을 증폭시키는 모든 행동과 발언을 중단하고 대통합에 나서겠다" 등 내용이 담긴 '국회의원 일동' 결의문을 발표했다.

이에 한 전 대표는 "윤 전 대통령은 무기징역 선고를 받고 수감돼 있다. 당연히 당분간 그 수감 상태가 유지될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며 "그런데 어떻게 정치적으로 복귀하겠나"라며 결의문 중 모호한 부분을 짚었다.

그는 "'윤어게인' 세력조차 윤 전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복귀시키자는 주장을 하지도 않는다. 그러니까 윤 전 대통령의 정치적 복귀를 반대한다는 말은 자칫 '윤어게인' 노선을 절연한다는 본질을 가릴 수 있다"며 "극복해야 할 '윤어게인' 노선은 계엄 옹호, 탄핵 반대, 부정선거 음모론"이라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당이 실천해야 할 행동 중 하나로 당 윤리위원회에 대한 조치와 '징계 철회'를 언급했다. 그는 "법원에서까지 반헌법적이라고 철퇴를 맞은 '윤어게인' 당권파의 잇따른 숙청 정치를 중단하고, 그 숙청 정치의 책임자들을 교체해서 당을 정상화시키는지 국민은 보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당장 이 숙청 정치에 대해서 중단하고, 사과하고, 책임자를 교체해서 당을 정상화"하라며 "이 부분을 정상화하지 않는다면 결의문은 그냥 '면피용'"이라고 지적했다. 전날 국민의힘 의총에서는 일부 의원들이 한 전 대표 등에 대한 '징계 철회' 역시 결의문에 명시해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끝내 수용되지 않았다.

장동혁, '윤어게인' 당직자 정리할까…"'절윤' 의지 보여야"

국민의힘은 당 노선 변화에 대한 의원들의 견해와 강도가 저마다 다른 만큼, 전날 의총에서 결의문 문구를 조정하는 데 오랜 시간을 할애했다. 때문에 결의문에는 비상계엄 사과와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내부 통합에 대한 당의 최소한의 공식 입장만 반영됐다.

결국 결의문이 효과를 나타내기 위해서는 향후 실천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의원들 사이에서도 나온다. 특히 '윤어게인' 강성 노선을 고수한 장동혁 대표가 전날 당 수석대변인을 통해 결의문에 대한 '존중' 의사를 전하면서도, 공개적으로는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은 만큼 장 대표의 향후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소장파' 김용태 의원은 SBS 라디오에 출연해 "최소한의 전제조건이 결의문에 담긴 것"이라며 "결의로서 끝나서는 안 되고, 앞으로 오늘부터 우리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행동이 굉장히 중요할 거 같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어떻게 바꿔야 되는지에 대해 어제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며 윤민우 윤리위원장 사퇴, '윤어게인 세력에 동조하거나 반헌법적 가치를 이야기한 당 대변인 혹은 주요 당직자' 퇴출, '혁신 선거대책위원회' 출범 등 제안이 나왔다고 전했다. 그는 "저 같은 경우 '당헌·당규에 어제 결의문을 넣어야 한다'고 했다"며 "탄핵 반대 당론을 무효로 하자는 말도 했다"고 전했다.

의총에서 장 대표가 인사 조치 해야 할 주요 당직자로는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과 박민영 미디어대변인 등이 꼽혔다고 한다. 소장파 모임 '대안과미래' 간사 이성권 의원은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윤어게인' 주장에 궤를 같이하는 당직자들, 여의도연구원 부원장과 미디어대변인 등과 같은 사람에 대한 인사 조치가 (결의문에) 상응하는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요구가 있었다"며 "장 대표 나름대로의 결단이 후속적으로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의 결의문 발표 뒤, '윤어게인'과 부정선거 음모론 등을 주장하는 유튜버 고성국·전한길 씨 등 극우 지지층은 즉각 반발했다. 이들은 12.3 비상계엄 이후 입당한 국민의힘 당원이기도 하다.

이에 친한동훈계인 우재준 최고위원은 MBC 라디오에서 "비록 평당원이지만 매우 빅스피커다. 이런 분들에 대한 액션을 보여줌으로써 '절윤' 의지를 보여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며 "반대로 '절윤'을 상징하는 인사들, 징계로 내보낸 사람들을 포섭하고 다시 함께하는 형태로도 '절윤' 의지를 보여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 최고위원은 "당직을 가진 사람 중에도 너무 그쪽(윤어게인)류의 발언을 상징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 분들은 적어도 일선에서 후퇴하게 하는 부분의 실천도 있을 수 있다"며 "직을 내려놓는 정도는 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이 역시 장 부원장 등을 간접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지난 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눈가를 만지고 있다. 장 대표 오른쪽은 서울시당위원장인 배현진 의원. ⓒ연합뉴스
김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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