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논란 이병태 "진심어린 이해와 용서 구한다"

"본의 아니게 누군가에 상처…낮은 자세로 경청·헌신하겠다"

총리급 공직인 대통령 직속 규제개혁위원회 부위원장에 위촉된 이병태 전 카이스트 명예교수가 과거 자신의 막말 논란에 대해 "진심어린 용서와 이해를 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부위원장은 3일 오후 페이스북에 올린 입장문에서 "대통령 직속 규제개혁위원회 부위원장이라는 과분하고도 무거운 책임을 맡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간 저는 우리 사회의 여러 현안에 대해 학자로서, 그리고 자유로운 시민의 신념을 담아 가감 없이 발언해 왔다"며 "때로는 시각이 진영 논리를 대표하는 것처럼 이해되고, 그 방식이 거칠거나 날카로워 논란이 되기도 했고, 본의 아니게 누군가에게 상처를 드린 일도 있었음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그는 "당시의 저는 공직이라는 무게를 염두에 두지 않은 채, 자유주의자 시각에서 오로지 나라가 바른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절박함에 매몰돼 있었다"며 "정제되지 않은 표현으로 인해 불편함이나 상처를 느끼셨던 모든 분께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이해와 용서를 구한다"고 했다.

그는 "평생 학자로 살며 자유로운 학문적 토론과 사회적 목소리를 내는 데 주저함이 없었던 저에게 공직이라는 자리는 예상치 못한 새로운 도전이자 소명"이라며 "이제 공직자로서 더욱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낮은 자세로 경청하며, 우리 공동체의 통합과 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공직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 부위원장은 과거 2019년 문재인 정부 당시 최저임금 인상 정책을 비판하며 "치매인가? 정신분열증인가?", "기생충 정권"이라고 해 문 전 대통령을 비하 논란을 낳았다.

같은해 일본의 이른바 '소부장' 조치와 관련, 한국사회에 반일 정서가 거세졌을 때에는 "친일이 정상, 반일이 비정상”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세월호 참사를 "불행한 교통사고"로 규정하며 이에 대한 시민사회의 추모 반응을 두고 "더 이상 추모가 아니라 타락한 정치권력 놀음", "이 사회의 천박함의 상징"이라고 했다.

▲청와대는 지난 2일 이재명 대통령이 규제합리화위원회 부위원장에 남궁범 에스원 고문, 규제합리화위원회 부위원장에 박용진 전 의원, 규제합리화위원회 부위원장에 이병태 카이스트 명예교수, 기본사회위원회 부위원장에 강남훈 한신대 명예교수,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 위원장에 김옥주 서울대 주임교수를 위촉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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