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뉴진스 때문에 하이브 돈 256억 포기하겠다…법정 서는 현실 못보겠다"

자기 포함한 뉴진스 맴버, 외주 파트너사 등에 제기된 민·형사 소송 중단 촉구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이자 현 오케이 레코즈 대표가 하이브로부터 받을 256억 원을 포기하겠다며 자신을 포함한 뉴진스 맴버, 그리고 외주 파트너사 등에게 제기된 민·형사 소송을 중단해줄 것을 촉구했다.

민 대표는 25일 서울 교원챌린지홀에 기자회견을 열고 "256억 원이라는 거액을 다른 가치와 바꾸겠다는 지금의 결단이, K팝 산업 전체적인 발전과 화합으로 승화하길 기대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민 대표는 "이런 결정을 하게 된 모든 이유 가운데 가장 절실한 이유는 바로 뉴진스 멤버들 때문"이라며 "행복하게 무대에 있어야 할 다섯 멤버가 누군가는 무대 위에, 누군가는 법정 위에 서야 하는 현실을 더는 지켜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어도어는 다니엘과의 계약을 해지하고 그를 상대로 거액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또한 창작 집단 돌고래유괴단이 공개한 뉴진스의 '이티에이'(ETA) 뮤직비디오를 두고 대립하다가 소송전을 벌이기도 했다.

민 대표는 "무대 위에 있는 멤버들도 괴로울 것이고, 이를 지켜보는 팬뿐만 아니라 그 누구도 이 상황을 행복하게 바라보지 못할 것"이라며 "이토록 갈가리 찢긴 마음으로는 결코 좋은 문화를 만들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 대표는 "저와 하이브가 있어야 할 곳은 법정이 아니라 창작의 무대"라며 "제게는 뉴진스를 론칭하며 가졌던 창작의 비전이 있었다. 그것을 끝내지 못해 아쉽지만, 뉴진스가 돌아오면 잘해주겠다는 하이브의 약속은 현실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1부(남인수 부장판사)는 민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제기한 주식 매매대금 청구 소송에서 민 전 대표의 손을 들어줬다. 하이브가 민 전 대표에게 255억 원을 지급하라는 것이다.

하이브와 민 전 대표는 2021년 11월 자회사 어도어 설립 직후 스톡옵션 지급 등이 포함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2023년 3월 그룹 뉴진스가 데뷔에 성공한 뒤 민 전 대표가 추가 보상을 요구하면서 주주 간 계약을 별도로 맺었다.

그러나 하이브는 민 대표가 '뉴진스 빼가기'를 계획하고 실행했기에 계약위반이라며 2024년 7월 주주 간 계약 해지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주주 간 계약은 이미 해지됐고, 풋옵션 지급 의무도 없다며 소송했으나 재판부는 민 대표에게 255억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가 25일 서울 종로구 교원챌린지홀에서 열린 민희진-하이브 간 255억 풋옵션 소송 1심 승소 관련 기자회견에서 기자회견문을 읽고 있다. ⓒ연합뉴스
허환주

2009년 프레시안에 입사한 이후, 사람에 관심을 두고 여러 기사를 썼다. 2012년에는 제1회 온라인저널리즘 '탐사 기획보도 부문' 최우수상을, 2015년에는 한국기자협회에서 '이달의 기자상'을 받기도 했다. 현재는 기획팀에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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