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전문가, 대통령의 '다주택 압박'에 "거래세 낮추고 보유세 올리려는 듯"

권대중 한성대 석좌교수 "비거주 1주택 규제는 과하다"

부동산 전문가가 이재명 대통령의 연일 쏟아지는 '다주택자 압박' 발언을 두고 "거래세인 취득세와 양도세를 낮추고 보유세를 올리기 위한 게 아닌가 싶다"라고 추측했다.

권대중 한성대 석좌교수는 19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다주택자들이) 지금 세금이 너무 낮으니까 부동산을 많이 취득하려고 하고 고가 주택을 쥐고 있다"며 "(대통령이) 어떤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연일 다주택자들을 압박하는 게 아닌가 싶다"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이 대통령이 "비거주 1주택에 대해서도 규제를 하겠다고 한 것은 갭투자를 막는 건데 그것은 좀 과하신 것 같다"며 "우리나라는 전세 제도라는 게 있어서 전세를 안고 집을 사놨다가 돈을 벌어서 전세를 내보내고 자신이 들어가는 징검다리 역할도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래서 1가구 1주택자 같은 경우는 지방 전출을 갈 수도 있고, 지금 대통령도 당장 분당 집 돌아갈 집이니까 비거주 주택"이라며 "이런 것까지 규제하는 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1가구 1주택은 봐주고 1가구 2주택, 3주택은 사실 여유 있는 집을 갖고 있을 이유가 없다"며 "단지 1가구 2주택, 3주택자들의 억울한 면은 저가 주택을 갖고 있으면서 지방에 상속 증여받은 주택이 있을 수 있다. 부모님 돌아가시고 난 다음에 그걸 팔지도 않는데 갑작스럽게 2주택 된 경우 이런 경우는 또 참작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울의 2024년도 국가 데이터처에 의하면 37만 2000명이 2주택 이상"이라며 "그런데 그중에는 상당수가 지방에 있는 주택도 있을 수 있기에 진짜 서울의 고가 주택이나 중저가 주택이라도 2주택 이상인 경우는 20만 명 이상 있을 거라고 본다. 그들이 주택을 내놓으면 단기 주택 공급 효과가 있기에 (대통령이) 그런 것을 좀 더 염두에 두고 하시는 말씀 같다"라고 전했다.

그는 또한 현재의 보유세가 상당히 낮다고 지적하면서 "또 하나는 문재인 정부 당시에 공시가격 현실화율을 추진하다가 말았다"며 "2030년까지 90%까지 끌어올린다고 그랬다가 지금 69%다. 그런데 이것도 사실 공시가격 따로 있고 시가 따로 있으니 가격이 이중 구조다. 그렇기에 세율을 낮추고 시가대로, 그냥 거래된 가격대로 세율을 매기는 게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세율을) 좀 더 현실화시키는 방법은 가격이 높은 건 누진 과세를 하고 있지만 이것을 좀 더 강화하고 세율을 낮추면 된다"며 "그런데 이게 문제는 갑작스럽게 세금이 많이 나오면 조세 반발도 있을 수 있기에 장기적으로 점진적으로 올리라고 학자들이 조언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그것도 또 무슨 문제가 생기냐면, 적게 점진적으로 올리면 조세 전가가 생긴다"며 "예를 들어 세금이 이번 달에 올해 한 100만 원 더 나왔다고 하면 월세를 한 5만 원 올리고 10만 원 올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 이유를 두고 "지금 같은 전월세 주택이 없는 상황에서는 공급자가 우위 시장이고 수요자가 약세"라며 "(월세를) 올리고 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월세 주택이 부족한 이유에 대해서는 "10월 15일 대책 이후에 전세금 대출도 지금 안 된다"며 "그다음에 전세 사는 사람들이 집을 사서 나가야 그 집이 전세 물량 나오는데 대출 규제 때문에 집을 사고 나가는 수요도 적어졌다. 그래서 혹자는 거래 절벽 얘기까지 나왔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에 대통령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세 (발언) 때문에 매물은 증가하고 있다"면서도 "문제는 수요자가 살 수 있는 여건이 돼야 된다. 그런데 현재 15억 이하는 6억 이하로 대출이 나가고 15억에서 20억 사이는 4억밖에 안 나간다. 그리고 25억 원이 넘으면 2억밖에 안 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니까 자기 현금 보유가 없는 사람은 물건이 나와도 집을 살 수 없는 상황이 돼버렸다"면서 "(잠재적 주택 구매자들에게)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길을 좀 더 열어줘야 되지 않나 싶다"라고 주장했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가 오는 5월9일 종료되는 가운데, 부동산시장 안정을 이끌 후속 정책조합에 시선이 모이고 있다. 관계 당국에 따르면, 재정경제부는 외부 연구용역을 거쳐 '부동산 세제 합리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사진은 18일 서울 서초구 한 아파트 앞 부동산 중개업소와 세무법인 간판 모습. ⓒ연합뉴스
허환주

2009년 프레시안에 입사한 이후, 사람에 관심을 두고 여러 기사를 썼다. 2012년에는 제1회 온라인저널리즘 '탐사 기획보도 부문' 최우수상을, 2015년에는 한국기자협회에서 '이달의 기자상'을 받기도 했다. 현재는 기획팀에서 일하고 있다.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