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완주·전주 통합과 관련해 ‘군의회 의결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완주군의회와 지역 정치권에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지역 정가에서 국회의원의 입장 변화는 지방의원과 기초단체장들에게 강력한 정치적 신호로 작용해 왔다.
특히 공천 구조상 여당 국회의원과 노선을 같이하는 것이 정치적 생존에 유리하다는 점에서 안 의원의 발언은 완주군의회 내 다수 의원들의 태도변화를 촉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완주·전주 통합은 수차례 시도와 무산을 반복하며 지방의원들의 정치적 기억과 이해관계가 깊게 얽힌 사안이다.
완주군의회는 과거 통합절차 중단 결의안을 채택하고 삭발투쟁에 나서는 등 강력한 반대입장을 견지해왔고, 주민 반대여론을 기반으로 의정활동의 정당성을 확보해 온 것도 사실이다.
이 때문에 단순히 '국회의원 결정에 따라간다'는 구도로 이번 안 의원의 발언이 정리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우선 예상되는 첫 번째 반발 축은 군의회 내부 '노선 고수파'다.
이들은 통합 반대입장을 분명히 해왔고 주민투표 반대나 절차중단을 통해 지역 여론을 대변해왔다는 자부심이 강하다.
안 의원의 입장 선회는 '국회의원-군의회-반대주민' 삼각구도의 균열로 받아들여질 수 있으며 일부 의원은 '입장 번복은 주민 신뢰 저해'라며 공개 비판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두 번째 반발 축은 시민단체와 주민 여론이다. 완주·전주 통합반대대책위 등은 김관영 지사의 통합 추진에 맞서 '군민 자치권 침해'를 주장하며 강하게 반발해왔다.
안 의원의 과거 반대 발언을 '최후의 방어선'으로 간주해온 만큼 이번 발언이 통합 찬성으로 해석될 경우 '입장 뒤집기'와 '지역민 배신' 프레임을 앞세운 강도 높은 비판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균열은 의회 운영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통합 관련 결의·동의안 처리 과정마다 '국회의원 라인'과 '반대 진영 라인'의 표 대결이 예상되고 의장단·상임위 구성 재편 요구, 지방선거를 앞둔 공개 갈등·폭로전 등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
지역구 국회의원이 결정하면 지방의원들이 '대체로 따라간다'는 관행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통합처럼 정체성과 이해관계가 직접 걸린 사안에서는 그만큼 역풍도 클 전망이다.
안호영 의원이 군의회 의결을 통한 통합 추진에 무게를 싣는 순간, 통합 찬성 진영은 '마침내 결단했다'며 지지할 것이지만, 반대 진영은 국회의원을 향한 책임 추궁의 수위를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 과정에서 지방의원들이 보여줄 '부분 이탈'과 공개 반발은 결국 안 의원에게도 부담으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국회의원 결정에 동조한 의원들은 반대 여론의 직격탄을 맞고 끝까지 반대하는 의원들은 차기 선거에서 잠재적 경쟁자·비판자로 남을 것이다. 통합 문제를 둘러싼 지방의원들의 선택이 안 의원의 차기 도지사 도전과 지역구 재선 시나리오에서 가장 예측하기 어려운 변수가 되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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