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유출·산재은폐, 쿠팡 김범석은 어디에?" 유족·시민들 '분노의 행진'

추위 뚫고 쿠팡에서 청와대까지…김범석 처벌, 재발방지 위한 제도 정비 등 촉구

쿠팡 산재 유족과 100여 명의 시민이 한겨울 추위를 뚫고 종일 서울 시내를 걷는다. 개인정보 유출에서 산재은폐 의혹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회적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쿠팡을 규탄하고 정부에 제대로 된 수사와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안전한쿠팡만들기공동행동은 30일 '쿠팡 규탄 분노의 시민대행진'을 열었다. 행진 전 쿠팡 본사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공동행동은 "쿠팡이라는 독점 플랫폼 기업에 의해 형해화된 노동자와 소비자의 인권을 바로 세우고,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법제도 마련을 요구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이에 쿠팡과 쿠팡CLS에 대한 규탄, 쿠팡 특검과 경찰청, 노동부 쿠팡 TF의 제대로 된 역할 촉구, 정부 컨트롤 타워로서 이재명 대통령의 책임있는 문제 해결을 촉구"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진에는 100여 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그 중에는 쿠팡 칠곡물류센터에서 일하다 2020년 숨진 고 장덕준 씨의 부모 장광 씨와 박미숙 씨, 용인물류센터에서 일하다 2021년 숨진 고 최성낙 씨 아버지 최재현 씨 등 쿠팡 산재 유족도 있었다.

두 노동자의 죽음은 모두 근로복지공단에서 산재로 인정됐다. 그러나 장덕준 씨 사망에 대해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그가 열심히 일했다는 기록이 남지 않게 하라"고 담당 임원에게 지시했었다. 쿠팡은 최성낙 씨 산재 인정에 대해서는 취소 소송을 걸었다.

▲ 고 장덕준 씨 어머니 박미숙 씨(왼쪽에서 세 번째)가 30일 서울 잠실 쿠팡 본사 앞에서 안전한쿠팡만들기공동행동이 주최한 '쿠팡 규탄 분노의 시민대행진' 선포 기자회견에 참석해 "노동자 시민이 분노한다! 쿠팡 갈아엎자"라고 쓰인 손 피켓을 들고 있다. ⓒ프레시안(최용락)

회견에서 참가자들은 개인정보 유출, 산재은폐 의혹 등의 최종 책임자인 김 의장에 대한 엄정한 수사와 처벌, 노동조건 개선을 위한 노사 간 성실한 교섭이 쿠팡 변화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한웅 쿠팡대책위원회 공동대표는 "김범석은 한국에 들어와 조사도 받지 않고 있고, 어디 있는지도 모른다. 한국에서 범죄가 일어나면 미국인이든 어느 나라 사람이든 상관없이 국내법으로 조사 받고 죄가 있으면 처벌 받는 게 전 세계 기준"이라며 "제대로 조사하라"고 수사기관에 촉구했다.

최효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쿠팡물류센터지회 사무장은 "쿠팡이 어제 교섭에서 교섭 대표위원이 사임했다는 이유로 교섭이 어렵다고 통보했다. 이대로라면 쿠팡은 절대로 지금의 사태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쿠팡에 "휴게시간 보장, 안전한 작업환경" 등 노동조건 개선을 위한 교섭에 성실히 임하라고 요구했다.

회견 뒤 참가자들은 "산재사망 은폐, 김범석을 처벌하라", "단체협약 체결하고 노조 할 권리 보장하라", "정부는 온라인 플랫폼법 제정하고, 집단소송제도 도입하라" 등이 적힌 스티커를 본사 앞 인도에 붙이는 퍼포먼스를 한 뒤 행진을 시작했다.

이들은 서울 잠실 쿠팡 본사에서 출발해 강남 쿠팡CLS 사옥, 서초 쿠팡 특검 사무실까지 행진한 뒤 버스를 타고 중구 서울고용노동청으로 이동해 마포 서울경찰청, 종로 청와대로 행진할 계획이다.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는 문화제도 예정돼 있다.

▲ 안전한쿠팡만들기공동행동이 30일 주최한 '쿠팡 규탄 분노의 시민대행진' 참가자들이 서울 잠실 쿠팡 본사에서 출발해 강남 쿠팡CLS 사옥으로 행진하고 있다. ⓒ프레시안(최용락)
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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