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따른 초고압 송전탑 건설 논란을 둘러싸고, 전북 지역 정치권과 시민사회가 공동 대응에 나섰다. 전력 생산 부담은 지방이 떠안고, 산업의 이익은 수도권에 집중되는 구조에 대한 문제 제기다.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은 8일 전북도당에서 ‘용인 반도체 삼성전자 전북 이전 특별위원회 준비위원회’와 '송전탑건설백지화 전북대책위원회' 간 간담회를 열고, 송전망 갈등의 구조적 원인과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전북도의회와 임실·정읍·남원·진안·무주·장수군의회 특별위원회 관계자를 비롯해 도내 9개 시·군 주민대책위, 전북환경운동연합 등 시민사회단체가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과정에서 추진되고 있는 송전선로·송전탑 건설 계획이 전북 등 비수도권 지역에 부담을 전가하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전력은 지방에서 생산되지만 소비와 산업적 효과는 수도권에 집중되는 현 구조가 지역 갈등을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윤준병·안호영 의원과 송전탑 전북대책위는 이러한 문제의 대안으로 전력의 ‘지산지소(地産地消)’ 원칙을 언급했다. 전기가 상대적으로 풍부한 전북에 반도체 산업 거점을 분산 배치하는 방안이 송전탑 갈등을 완화할 수 있는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취지다.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 반도체 이전 가능성도 논의 대상에 포함됐다.
이들은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반도체 산업 이전 가능성을 중심으로 공동 대응을 이어가기로 했다. 국가균형발전과 에너지 전환을 명분으로 한 정책 제안과 대체 입지 검토, 도민 여론 수렴, 송전망 갈등 해소 방안 마련 등이 주요 논의 과제로 제시됐다.
구체적으로는 2026년 첫 회기 내 각 시·군의회에서 ‘전북 이전 건의서’를 채택해 정부 부처에 전달하고, 전주·익산역 등 주요 거점에서 범도민 서명운동을 추진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안호영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역 균형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지방으로의 시선 전환 필요성을 언급했고, 김성환 장관 역시 지방 이전 문제를 검토하기 시작한 것으로 안다”며 “수도권 중심 논리에 대응해 전북이 공동의 목소리로 용인 반도체 삼성전자 이전 필요성을 제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준병 전북도당위원장도 “전북이 전력과 용수, 부지 확장성 측면에서 어떤 경쟁력을 갖고 있는지 정책적으로 입증해 나가겠다”며 “전기요금 차등제 등 제도 개선을 통해 삼성전자가 새만금을 선택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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