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함안군은 해마다 새해를 맞아 군민과 함께하는 연초 행사를 통해 한 해의 안녕과 화합을 기원하고 있다.
해맞이 행사로 시작해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칠원고을줄다리기로 이어지는 연초 풍경은 전통 세시풍속을 계승하는 동시에 지역 공동체의 결속을 다지는 상징적인 시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새해는 한 해를 살아갈 사람들의 다짐과 희망이 시작되는 시간이다.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소원을 빌고 가족과 이웃이 함께 떡국을 나누는 순간은 공동체가 한 해의 출발선에 함께 서는 의미를 지닌다. 함안군은 이러한 새해의 의미를 군민과 나누기 위해 매년 연초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함안군의 연초 행사는 해맞이 행사·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칠원고을줄다리기 등 크게 세 가지로 구성된다. 형식은 다르지만 모두 한 해의 평안과 풍요를 기원하고 군민 화합을 다진다는 공통된 뜻을 담고 있다.
매년 1월 1일 함안군청 일원에서 열리는 해맞이 행사는 지난 2000년부터 이어져 온 대표적인 연초 행사다. 통일 기원제를 시작으로 북울림 공연과 함안화천농악 등 전통 공연이 펼쳐지며 새해의 시작을 알린다. 이어 함안군수의 신년사를 통해 군정 방향과 새해 다짐을 공유하고 군민들은 떡국을 나누며 서로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한다. 이후 충의공원 충의탑을 참배하며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추모하고 새해 각오를 다진다.
정월대보름에는 달집태우기 행사가 열려 군민이 함께 액운을 털어내고 새해의 평안을 기원한다. 생솔가지와 나뭇더미로 만든 달집에 군민들의 소원지를 매달고 보름달이 떠오르는 시간에 맞춰 불을 붙인다. 타오르는 불꽃 앞에서 군민들은 지난 한 해의 근심을 내려놓고 대동놀이를 통해 공동체의 정을 나눈다. 달집태우기는 전통 민속놀이를 넘어 공동체가 함께 소망을 공유하는 상징적인 의식으로 이어지고 있다.
연초 행사의 또 다른 축인 칠원고을줄다리기는 지역 전통과 공동체 정신을 대표하는 민속행사다. 함안군 삼칠지역(칠원읍·칠서면·칠북면)의 대표 행사로 1960년까지 이어지다 중단된 뒤 2005년 재현돼 현재까지 명맥을 잇고 있다.
줄다리기에 사용되는 줄은 500동의 짚으로 만들어지며 지름 1미터 이상, 길이 130미터, 무게 40톤에 달한다. 청룡과 백호 두 편으로 나뉘어 3전 2선승제로 진행되며 3000여 명의 주민이 함께 참여해 장관을 이룬다. 승패를 떠나 줄을 나누며 액운을 떨쳐낸다는 전통은 공동체 화합의 의미를 더한다.
함안군의 연초 행사는 단순한 전통 재현을 넘어, 새해의 문턱에서 군민이 한자리에 모여 소망을 나누고 연대를 다지는 공동체의 시간이다. 해맞이의 첫 햇살·달집태우기의 불꽃·칠원고을줄다리기의 거대한 줄은 모두 함안의 새해를 상징하는 장면으로 남는다.
병오년 붉은 말의 해를 맞은 함안군은 군민과 함께 시작한 이 다짐과 연대를 바탕으로 새로운 한 해를 향해 힘차게 나아갈 계획이다. 이러한 연초 행사가 군민의 일상 속에서도 희망과 화합의 에너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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