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숙원 사업인 '전남 의과대학 설립'이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의 행정통합 추진으로 인해 오히려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지역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그동안 전남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의과대학이 없는 광역자치단체로, 도민의 의료 접근성 저하와 중증·응급의료 인프라 붕괴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전남 의대 신설'의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해왔으나, 광주·전남 통합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정책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전문가들과 지역 정치권은 통합이 이뤄질 경우, 정부가 전남에 별도의 의대를 신설해야 할 명분이 사실상 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통합 광역단체에는 이미 전남대·조선대 등 2개의 의과대학이 위치해 있어, "의대가 없는 지역에 우선 배정한다"는 정부의 기존 원칙과도 배치되기 때문이다.
특히 의대 신설은 의료취약지역 해소와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국가 정책 기조 속에서 추진돼 왔는데, 행정구역 통합으로 전남이 '의대 미보유 지역' 지위를 상실할 경우 전남 서남권, 동부권의 구조적 의료공백은 제도적으로 외면받게 된다는 지적이다.
전남지역 한 의료계 인사는 "통합은 행정 효율성 측면에서는 의미가 있을 수 있지만, 전남 의대 유치라는 절박한 과제 앞에서는 자충수가 될 수 있다"며 "지금 통합을 추진하면 전남의 의료 불균형 문제는 수십 년 더 방치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전남도의원은 "광주·전남 통합 논의에 전남 의대 문제가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다"며 "통합이 곧 지역 소멸과 의료 소외를 가속화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중앙정부와 광주시가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 사회에서는 "의대 없는 전남의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시작한 통합 논의가, 오히려 의대 유치의 마지막 기회마저 스스로 포기하는 꼴이 될 수 있다"는 비판과 함께, 통합 논의 전면 재검토와 전남 의대 유치에 대한 명확한 로드맵 제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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