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권력은 시민으로부터 나온다.’ 경기 광명시청 본관 건물에 새겨진 한 문장이 시민 주권과 자치분권의 가치를 상징한다.
광명시는 30일 시청 본관 건물에 해당 문구를 새겨 넣었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헌법 제1조에 담긴 국가 운영의 근본 원칙을 지방자치의 언어로 풀어낸 상징적 선언이다.
헌법은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규정하고 있다. 광명시는 이 헌법 정신을 바탕으로, 도시를 움직이는 힘의 근원 역시 시민이라는 점을 행정 공간에 분명히 새겼다. 국가의 주권자가 국민이듯, 도시의 주인은 시민이라는 메시지다.
이번 문구 설치는 최근 국회가 비상계엄 해제 1주년을 맞아 국회의사당 정문에 헌법 문구를 새긴 것과 같은 흐름 속에 있다. 민주주의의 원칙을 추상적인 가치에 머무르지 않고, 일상 속 행정 공간에 구체적으로 구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광명시는 그동안 시민을 행정의 대상이 아닌 정책의 주체로 세우는 자치분권 정책을 꾸준히 추진해 왔다. 주민참여예산제와 주민자치회 전면 실시, 500인 원탁토론회, 숙의 기반 공론장 확대 등은 시민이 직접 정책을 만들고 결정하는 ‘광명형 자치분권’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박승원 시장은 “이 문구는 광명시 정책의 근원과 지향점이 모두 시민이라는 것을 분명히 하는 시민주권 선언”이라며 “시청을 찾는 시민과 공직자 모두가 매일 마주하는 이 문장이 행정의 출발점과 도착점은 언제나 시민이어야 한다는 원칙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는 이번 문구 설치를 계기로 시민 참여와 자치 역량을 더욱 확대하고, 시민이 정책을 만들고 도시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지속가능한 자치도시의 비전을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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