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러시아 편들어준 트럼프…우크라가 푸틴 관저 공격했다는 주장에 트럼프 "분노한다"

크렘린궁 "트럼프와 푸틴 10차례 전화통화" 美와 밀착 과시…젤렌스키 "키이우 공격하려는 러시아의 전형적 거짓 전술"반박

우크라이나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관저를 공격했다는 주장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협상이 진행되는 시기에 좋은 일이 아니라며 분노한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양 정상이 수시로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미국과 친밀함을 과시했다.

29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 <타스> 통신은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실 외교정책 보좌관이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이날 통화에서 본인의 관저에 대한 우크라이나 정부의 테러 공격을 언급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 소식에 충격을 받았으며, 이번 공격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협력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타스>는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마러라고에서의 미국-우크라이나 정상회담 직후" 우크라이나 정권이 자신의 관저를 공격한 사실을 지적하며, 이러한 테러 행위에 대해 "가장 강력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테러 행위 이후 "이전 단계에서 도출된 모든 합의와 해결책을 고려하여"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협상 입장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했다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 측은 이 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공격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고 격분"했으며 "우크라이나 측의 이처럼 무모한 행동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크라이나의 공격이 "젤렌스키 대통령과 협력 과정에서 미국의 접근 방식에 분명히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토마호크 미사일을 제공하지 않은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 역시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해당 사건에 대해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좋은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이 이야기를 들었다. 매우 화가 났다"라며 "지금은 매우 민감한 시기다. 그들이 공격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대통령의 집을 공격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지금은 그런 행동을 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공격에 대한 증거가 있냐는 질문에 "알아낼 것"이라고 답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는 28일에 이어 또 다시 이뤄진 푸틴 대통령과 통화에 대해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평했다.

양 정상의 통화는 28일 있었던 미-우크라이나 정상회담 전후로 이뤄졌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해당 통화에서 "이번 회담에서 미국 측은 우크라이나가 일시적인 휴전 요구 뒤에 숨는 것이 아니라, 분쟁 종식을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는 점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샤코프 보좌관은 "2025년 한 해 동안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10차례 회담을 포함해 총 17차례 미국 대표들과 회담을 가졌다"며 "여기에는 알래스카 방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10차례 전화 통화, 그리고 특사들과의 6차례 회담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각자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러 간 정상급에서 긴밀한 협의를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타스>통신은 그가 "미국과 접촉 빈도는 매우 의미심장하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 러시아 노브고로드 지역에 위치한 푸틴 대통령의 거주 단지. ⓒ로이터=연합뉴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푸틴 대통령 관저를 공격했다는 러시아의 주장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날 모바일 메신저인 텔레그램의 본인 계정을 통해 "러시아에서 매우 위험한 발언들이 나왔다"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가) 공동의 노력을 통해 이뤄낸 모든 성과를 무산시키려는 의도가 분명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는 어떤 독재자의 거주지를 공격했다는 명백히 거짓된 이야기를 꾸며내어 우크라이나, 특히 (우크라이나 수도인) 키이우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고, 전쟁 종식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구실을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는 전형적인 러시아의 거짓 전술"이라며 "우크라이나는 외교를 약화시킬 수 있는 행동을 하고 있지 않다"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는 항상 그런 행동을 한다. 러시아는 이미 키이우, 특히 우크라이나 정부 건물을 공격했다"라며 "이것이 바로 우리와 러시아를 구분 짓는 요소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금 세계가 침묵해서는 안 되며, 러시아가 평화를 향한 움직임을 방해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푸틴 대통령 관저에 대한 공격은 러시아의 자작극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이날 크렘린궁에서 군 지휘관들과 함께 전선의 현황과 특수 군사 작전의 단기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고 <스푸트니크>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이 회의를 통해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특수 군사 작전에서 지난 한 해 동안 334개 마을을 해방"했으며 "12월 한 달 동안 700㎢가 넘는 영토와 32개 마을을 해방했다"고 보도했다. 또 북한군이 쿠르스크 지역에서의 지뢰 제거 작업에 도움을 줬다는 점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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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남북관계 및 국제적 사안들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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