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이 오는 29일부터 공식 명칭을 '청와대'로 다시 변경하기로 하면서 윤석열 정부의 대통령실 용산 청사 이전은 과거의 일로 남게 됐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지난 3년간의 '용산 시대'에 대한 논평을 요청받자 "남긴 게 없다. 독선과 오만, 그리고 불법계엄을 남겼다"고 논평했다.
윤 의원은 24일 문화방송(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용산 이전은) 무지와 독선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의원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활동하며 용산 대통령 관저에서 이뤄진 불법 공사 등을 지적하기도 했다.
윤 의원은 "국정 운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고 있으면 이런 짓 안 한다"며 "대통령이 독선적이고 다른 사람 말을 듣지 않았던 것이다. 용산 이전을 17일 만에 결정하는데, 말도 안 되는 것"이라고 했다.
윤 의원은 그러면서 윤 전 대통령을 겨냥 "이 양반이 '공간이 의식을 지배한다'는 명언을 남겼는데, 결국 '공간이 의식을 지배'했다. 거기서 불법 친위 쿠데타를 일으켰으니까"라고 꼬집었다.
그는 용산 대통령실 이전으로 인한 예산 낭비 문제도 재차 지적헀다. 그는 "액면가로만 2000억이 넘는다.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옮기고 다시 청와대로 가는 것만 대충 1400억 정도가 들고, 대통령실이 오고가니까 국방부가 또 빠지고 들어가는 게 대략 550억"이라고 했다. 그는 "2000억이면 대학생 등록금 5만 명 1년치"라고 했다.
그는 나아가 "문제는 2천억 이외에 더 있다. 간접비용이 훨씬 많다"며 "예를 들어 한남동에 관저를 지었지 않나. 한남동 관저가 원래 외교장관 공관이었는데 다른 데로 옮기면서 한 20억 들었고, 옮긴 장관 공관에서 외교행사를 못해서 호텔 비용으로 36억, 경호처가 옮겨가니까 (경호관) 관사 짓는 데 수백억, 이런 것까지 합치고 눈에 보이지 않는 행정비용까지 하면 수천억 이상이 윤석열 한 사람의 불장난으로 인해 낭비된 것"이라고 헀다.
윤 의원은 한편 이날 <동아일보>가 '2019년 1월 당시 윤영호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만나고 왔다고 한학자 통일교 총재에게 보고했다는 문건이 나왔다'고 보도한 데 대해서는 "(윤 전 본부장은) 전혀 알지 못하는 분"이라고 일축헀다.
그는 "다른 보도를 보니까 '월드 서밋'이라고 통일교에서 하는 큰 외교행사에 딕 체니 전 부통령과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등이 오니까 대통령 일정으로 아마 요청이 들어왔던 모양"이라며 "저는 기억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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