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쿠팡 만난 것 자체가 문제? 절대 동의 안 해"

金, '전 보좌관 해고 압박' 의혹도 전면 부정…"쿠팡에 임용된지도 몰라"

김병기 원내대표가 본인을 향해 제기된 '쿠팡 오찬' 논란을 두고 "쿠팡을 만난 것 자체가 문제란 것에 절대 동의하지 않는다"며 "(그게 문제라면) 의원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재차 입장을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18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본인이 지난 9월 박대준 쿠팡 대표와 회동한 것과 관련해 이같이 말하며 "어떤 상황에서 어떤 얘기를 하는 게 중요한 것 아닌가", "저는 (국회의원으로서) 누구라도 만난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해당 오찬이 이른바 '로비'를 위한 비공개 만남이었다는 일각의 지적을 두고도 "그날 상황이 비공개라는 건 절대 동의 안 한다"며 "둘이 만난다고 비공개고 다양하게 만난다고 공개고 그런 건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오히려 그때 제가 한 얘기는 (당시) 통상 협정이 마무리 안 됐었는데 (통상 협상과 관련한) 그런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원내대표는 또 당시 오찬에서 자신이 쿠팡에 취직한 상태였던 본인의 전 보좌관에 대한 거취를 압박했다는 취지의 보도에 대해선 "(쿠팡에서) 그 대관 직원(전 보좌관) 얘기를 하는데 사실 굉장히 불편했다"며 "(쿠팡에서) 근무하는 건 상관 없는데, 우리 의원실을 와서 보좌진들을 만나려고 시도한다는 것도 들었다"고 오히려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 원내대표는 '쿠팡 측이 나에게 전 보좌관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건넸다'는 취지로 당시 회동 상황을 설명하면서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솔직히 그 보좌관을 좋아하지 않는다", "쿠팡이 그렇게 하는 건 문제 있다"고 전했다.

앞서 전날엔 '김 원내대표가 당시 박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욕설 등 부적절한 내용이 담긴 전 보좌관(현 쿠팡 직원)의 텔레그램 대화방을 보여주면서 그의 거취를 압박했다'는 취지의 의혹을 <뉴스타파>가 보도한 바 있다.

이 매체는 '실제 쿠팡이 김 원내대표와 회동 직후 취업한 전직 보좌직원들에게 사실상의 해고 처분을 내렸다'고도 보도했다. 또한 김 원내대표가 텔레그램 대화방 기록을 입수한 데 대해서도 "수상한 방식으로 취득했다"는 비판을 제기했다.

김 원내대표는 '회동이 실제 해고 처분으로 이어졌다'는 매체의 주장에 대해선 "(회동 날짜인) 9월 5일엔 이 (전직) 보좌관은 임용도 안 됐다", "(다른) 한 명은 임용된지도 몰랐다. 그 사람이 임용된 건 한참 후에 알았다"며 "근데 (그 보좌관에 대해서) 말할 수가 있나. 내가 모르는데"라고 반박했다. 텔레그램 대화방 기록 입수 배경에 대해서도 "합법적으로 확보한 것"이라고 '불법 확보' 의혹을 일축했다.

김 원내대표는 문제가 된 대화방의 대화 내용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진 않았지만, 그 '부적절함'에 대해서는 "굉장히 충격적이었다"며 "여러분이 상상하기 힘든 단어들이 거기 있다. 내란 관련해서(도 있다)", "여성 구의원을 도촬하고 성희롱 관련(도 있다)", "우리 가족에 대한, (자녀) 대학과 관련해서 (부적절한 말이 있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매체 보도 내용과 관련해 "(해당 보도는) 보복이다"라며 "(같은 건에 대해서) 13번이나 보도하는 게 정상적인 행위인가", "거기 것(전 보좌관들의 주장)을 갖다가 일방적으로 쓰고 하는 게 정상적인 건가"라고 날을 세웠다. "(해당 매체를) 언론이라 보지 않는다"고도 했다.

▲김병기 위원장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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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섭

몰랐던 말들을 듣고 싶어 기자가 됐습니다. 조금이라도 덜 비겁하고, 조금이라도 더 늠름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현상을 넘어 맥락을 찾겠습니다. 자세히 보고 오래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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