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조끼=비매너'? 롯데백화점, 결국 사과

"부적절한 조치…재발 않도록 최선 다하겠다"

노조 조끼를 착용한 손님에게 이를 벗어줄 것을 요구해 논란을 일으킨 롯데백화점이 결국 공식 사과 입장을 밝혔다.

롯데백화점은 13일 자사 홈페이지에 올린 정현석 대표 명의 사과문에서 "지난 10일 저녁. 잠실점에서 몸자보를 착용하고 식사를 위해 입장하려던 고객분들에게 탈의 등을 요청해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해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은 "이는 부적절한 조치였으며, 불쾌감을 느끼셨을 고객분들께 다시 한번 죄송하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고객 서비스와 관련된 모든 프로세스를 재점검하고,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헸다.

앞서 지난 10일 오후 7시께, 이김춘택 전국금속노동조합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사무장이 롯데백화점 잠실점 지하식당가에 들어서자 백화점 보안요원이 '노조 조끼를 벗어달라'고 요구해 논란이 일었다.

이김 사무장은 조끼 탈의 요구를 거부했지만, 이 보안요원은 "공공장소에서 어느 정도 에티켓을 지켜주셔야 한다"며 재차 탈의를 요구했다. 이김 사무장은 "우리는 공공장소에도 이러고 다닌다. 청와대 앞에도 다닌다"고 항의했다.

▲지난 10일 롯데백화점에서 보안직원이 식사 중이던 손님에게 노조 조끼를 벗어라고 요구해 실랑이가 이는 장면을 담은 영상. X 갈무리.

곽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