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는 저희의 두 번째 사명입니다"

시민을 지키고 지역을 밝히는 안산소방서 '여성 소방관 삼총사'

"작은 불빛이 모여 큰 빛이 되듯이 저희의 작은 손길이 누군가의 삶을 밝힐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시민의 소중한 안전을 지키고 있는 소방관들이 지역 내 도움이 필요한 장애인들을 위한 봉사에도 앞장 서면서 주위를 따뜻하게 만들고 있다.

▲안산지역 곳곳에서 봉사와 나눔의 정신을 펼쳐 나가고 있는 안산소방서 여성 소방관들(왼쪽부터 오지현 소방교, 정지윤 소방경, 김민주 소방교). ⓒ동심

정지윤 소방경과 김민주·오지현 소방교 등 경기 안산소방서에서 근무하고 있는 3명의 여성 소방관들이 그 주인공이다.

직장 동료로 인연을 맺은 이들은 우연한 계기로 안산지역의 발달장애인 단체 ‘동심’을 만나게 됐다.

정 소방경 등은 지난 8월 ‘동심’과 두빛나래 사회적협동조합의 주최로 열린 ‘제2회 성인발달장애인 같이, 가치 체육대회’에 소방안전교육을 위해 참여했다가 ‘동심’ 구성원들의 활동 모습과 발달장애아동들의 순수한 모습을 접한 뒤 이들과 함께 활동을 하고자 하는 마음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1년 발달장애인과 관련 단체를 도우며 지역에 나눔의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지역 공무원과 청년 시의원을 비롯해 경찰과 지역 기업인 및 언론인 등으로 구성된 ‘동심’은 직접 후원과 법률 지원과 정책 제안은 물론, 발달장애인을 위한 행사 주최 및 후원자 연결 등 실질적인 도움을 이어가며 지역 곳곳에 따뜻한 울림을 퍼뜨리고 있는 순수 봉사단체다.

정 소방경 등은 이후 ‘동심’ 측에 참여 의사를 밝혔고, 곧 바쁜 일상 속에서도 단순한 봉사자의 역할을 넘어 공동체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발달장애인 지원 활동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지난 6일 안산지역 발달장애인들을 위해 열린 ‘얼렁뚱땅 체육대회’에서 참석자들에게 소방안전교육을 진행 중인 안산소방서 여성 소방관들의 모습. ⓒ동심

실제 지난 6일 꿈꾸는느림보 사회적협동조합 주최로 안산지역 발달장애인들을 위해 열린 ‘얼렁뚱땅 체육대회’에서도 참석자들의 안전을 위한 활동 외에도 심폐소생술과 소화기 사용법 등 소방안전교육을 통해 누구나 일상생활 속에서의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도왔다.

이들의 활동은 단지 개인적 선의만으로 이뤄진 것은 아니었다.

박정훈 안산소방서장의 적극적인 지원과 격려가 뒷받침 됐던 것이다.

박 서장은 공직자의 봉사가 지역사회와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제도적·정서적 뒷받침을 아끼지 않았으며, 그의 관심과 후원은 작은 다짐을 현실로 바꾸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 결과 정지윤 소방경과 김민주·오지현 소방교는 불길 속에서 생명을 구하는 사명 외에도 일상 속에서 이웃을 돌보는 헌신을 함께 이어갈 수 있었다.

‘오늘 나는, 내 곁의 이웃을 위해 어떤 작은 빛이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며 매일을 살아가고 있다는 이들은 "작은 힘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어 행복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봉사의 시간을 통해 발달장애인들 보다 오히려 저희가 삶의 활력을 얻고 있는 것 같다"며 "봉사를 저희의 두 번째 사명으로 삼아 앞으로도 많은 곳에서 다양한 이들과 함께 삶의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봉사단체 '동심'에서 활동 중인 안산소방서 여성 소방관 삼총사. ⓒ동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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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표

경기인천취재본부 전승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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