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국정원 방문…"역량 악용된 경우 있어 서글프다"

국정원 "조태용 등 역대 국정원장 절반이 구속…본연 임무에 충실할 것"

이재명 대통령은 28일 취임 후 국가정보원을 처음 방문해 업무보고를 받고 "국정원이 국가 경영에 정말로 중요한 조직이지만 역량이 큰 만큼 악용되는 경우가 있어 서글프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국정원이 바로서고 본연의 역할을 다할 때 국가가 얼마나 더 나아지는지 보여달라"면서 "새로운 각오와 큰 사명감을 가져달라"고 했다고 강유정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이 개별 부처를 방문해 업무보고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국정원이 바로서면 많은 일을 해 낼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가진 중요한 기관"이라며 "내란에 휘말리지 않고 특별감사를 통해 지난 과오를 시정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와 관련해 국무총리실이 주도하는 헌법존중 정부혁신 태스크포스(TF)가 49개 중앙행정기관을 상대로 내란 관련 조사를 진행하는 가운데, 조사대상 기관에 포함되지 않은 국정원은 최근 계엄 사태와 관련된 내부 조사를 자체적으로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이날 방문을 "과거 지탄받은 어두운 역사를 가진 국정원이지만 지난 과오를 성찰하고 혁신함으로써 국가와 국민에 봉사하는 기관으로 거듭나고 국민을 위한 정보기관이 될 수 있도록 국정원을 격려하는 자리"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국정원이 캄보디아 대학생 살해 사건 주범을 체포하고 스캠 범죄 해결에 상당한 역할을 했다"고 치하했다.

또 "국가폭력범죄의 공소시효가 곧 입법을 통해 영구 배제될 것인 만큼 본연의 업무에 더 엄중해져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국내 마약 조직 단속에 역량을 최대한 투입해서 '대한민국은 건드리면 손해'라는 인식을 가질 수 있게 철저히 단속해달라"고 주문했다.

업무보고에서 국정원은 "내란 특검으로 조태용 전 국정원장이 구속되는 등 역대 국정원장 16명 가운데 절반이 불법 도감청과 댓글 공작, 내란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또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피해자와 민주노총 간첩단 무죄 대상자들께 사과하는 등 과거의 잘못을 시정하고 있다"면서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며 정보기관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겠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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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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