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5일 경북 김천·구미 지역을 잇따라 방문하며 ‘보수 결집’과 ‘체제 수호’ 기조를 분명히 드러냈다.
그는 “자유민주주의와 헌정질서가 무너지는 상황에서, 제1야당이 입을 닫는다면 보수정당의 존재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지역 방문 현장과 메시지
이날 장 대표는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구미 상모동)를 참배하며 “한강의 기적을 이룬 힘으로 이제 국민의 기적을 만들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해당 현장에서는 지지자들이 이름을 연호하며 사진 촬영 등을 진행했다. 그는 생가 방명록에 “有志竟成(뜻이 있으면 마침내 이룬다) 대한민국을 위해 한강의 기적을 국민의 기적으로”라는 글을 남겼다.
구미 방문 직전에는 김천농업기술센터에서 농가 간담회에 참석해 “농민의 안정적 영농과 소득작물 도입이 중요하다”며 “정부 대책이 국민의 아픔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발언은 경북 농가가 직면한 이상기후·가격하락 문제와 맞물려 지역 민심을 겨냥한 메시지로 해석된다.
중도 확장 vs 결집 전략
지방선거 경선 룰을 둘러싼 내부 논란도 이번 행보의 배경으로 작용한다.
국민의힘의 지선총괄기획단은 경선에서 ‘당원 투표 반영 비율을 기존 50%에서 70%로 상향’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장 대표는 “당성(黨性)을 강조해 왔고 당원 권리를 확대하겠다는 약속이 있었다”며 제안을 지지했음을 밝혔다.
반면 당 안팎에서는 “민심보다 당심에 치우친다”, “폐쇄적 정당으로 비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지역의 보수 유권자 조직이 강한 대구·경북(TK)에서는 당원의 비중 강화가 지역 공천 영향력을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 대표는 지난 9월 복수의 언론 인터뷰에서 “당분간은 기존 지지층을 설득하는 데 더 시간 쓰겠다”며 중도층 확장보다는 보수기반 강화에 무게를 둔 바 있다.
이번에 “입을 닫는 보수정당은 존재 의미가 없다”는 발언은, 당내서 제기된 ‘중도 확장 행보’에 사실상 제동을 건 메시지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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