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있는 도전'…혁신당 지도부 출마 "졌·잘·싸" 평가 받는 전북 원외위원장

임형택 혁신당 익산지역위원장 최고위원 출마해 고배

조국혁신당의 '11.23 전당대회'에서 "졌지만 잘 싸웠다"는 '졌잘싸 평가'를 받는 지역 정치인이 있다.

2명을 선출하는 최고위원 자리에 원외 인사의 한계를 딛고 도전장을 내밀어 4인 후보 중 3위로 고배를 마신 임형택 조국혁신당 익산지역위원장이 주인공이다.

총 선거인수 4만4517명 중 2만1040명이 참석해 47.3%의 투표율을 나타낸 이번 전대에서 임형택 위원장은 주권당원 1015표(5.2%)에 전국대의원 144표(9.1%)를 얻으며 합산 득표율 6.4%로 3위에 머물렀다.

▲임형택 조국혁신당 익산지역위원장은 "이제 2026년 지방선거 승리를 향해 지역에서부터 정치혁신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더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임형택 위원장 페이스북

신장식 최고위원이 가장 높은 합산 득표율 77.8%를 보이며 당선됐고 정춘생 최고위원도 12.1%로 지도부에 입성하는 등 인지도가 높은 2명의 현역 의원을 제외한다면 전국 무대에서 신인이라 할 임 위원장이 선전한 것 아니겠느냐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번 전대의 선거기간이 2주에 불과한 상황에서 사전 준비조차 제대로 못한 것으로 알려진 신예 후보가 6%대의 지지율을 거머쥔 것을 두고 "졌지만 잘 싸웠다"는 후평이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조국혁신당 차원의 유튜브 토론 5회 등 후보에 대한 정보의 균등한 제공 △후보별로 문제를 고르게 제공하는 선거 문자공영제 등이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지지 않은 신인의 도전에 의미 있는 득표를 가능하게 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원외 인사인 임형택 위원장은 최고위원 선거 과정에서 "영·호남 일당독식, 30년은 너무 길지 않느냐"며 "지방자치가 부활한 뒤 30년 동안 호남에서는 민주당이, 영남에서는 국민의힘이 권력을 독점해왔다"고 우리 정치의 근본적인 이슈를 건드렸다.

그는 "지역의 삶과 주민의 민생, 청년의 미래는 더 힘들어졌다. 경쟁과 견제, 혁신이 사라진 자리에 안일함과 오만과 낙후와 지역소멸만 남았다"며 "조국혁신당은 단지 또 하나의 대안정당이 아닌 영호남 일당독식을 깨고 대한민국의 낡은 정치를 재편하는 쇄빙선이 되어야 한다"고 주창했다.

임형택 위원장은 "자신이 '지역정치 혁신1호 쇄빙선'이 되겠다"며 "기존의 익숙한 얼굴을 다시 선택할 것인지, 낯설지만 새로운 길을 함께 열 것인지 선택해 달라"고 열변을 토해 전국 당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줬다는 전언이다.

임 위원장은 "원외 인사이자 지역 정치인이 최고위원이 된다면 혁신의 기운을 일으키는 '혁신의 아이콘'이 될 것"이라고 외쳤지만 당원들의 최종 선택은 받지 못했다.

임형택 위원장은 전대 이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2주 동안 그 어떤 이해득실도 따지지 않고 오직 '혁신' 하나만 바라보고 최선을 다해 뛰었다"며 "조국혁신당의 혁신이 성공하면 대한민국 정치가 반드시 미래로 나아갈 것이라 믿는다. 그 길 위에서 멈추지 않고 계속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2026년 지방선거 승리를 향해 지역에서부터 정치혁신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더 박차를 가하겠다는 입장이다.

임형택 위원장은 "비수도권과 원외라는 약점을 극복하고 전당대회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의미 있는 도전'이었다고 생각한다"며 "2주 동안 뜨겁게 응원해주고 함께 땀 흘려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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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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