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불길에 소화기 들고 뛰어든 이웃 주민…"침착한 초동 대응 큰 피해 막아"

익산시 오산면 화재 발생에 50대 부부 즉각대응 '화제'

대낮에 옆집에 화재가 발생하자 자신의 집에 있는 소화기로 신속히 진압한 전북자치도 익산시 주민의 침착한 대응이 주변의 박수를 받고 있다.

24일 익산소방서에 따르면 사흘 전에 익산시 오산면의 한 주택 마당에서 쓰레기 소각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지만 이웃 주민의 빠른 소화기 사용으로 큰 피해를 막았다.

화재는 지난 21일 오후 12시 13분께 주택 마당에서 발생해 인접한 주택까지 불이 옮겨 붙어 검은 연기와 화염이 치솟는 등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번졌다.

▲익산시 오산면의 화재 현장에서 진압에 사용한 소화기 모습 ⓒ익산소방서

이를 목격한 행인이 곧바로 119에 신고했으며 밭일을 하던 이금례씨(53)와 이태성씨(52) 부부는 즉시 자신의 집에 있던 소화기를 가져와 초기 진압을 시도했다.

이씨 부부는 소화기 1개로는 불꽃이 사그라들지 않자 추가로 1개를 더 사용해 대형 화재로 번질 뻔한 상황을 막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후 곧바로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가 추가 안전조치를 실시해 화재를 완전히 진압해 주택 내부 약 30㎡만 소실되는 등 인명피해 없이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최명식 익산소방서 대응예방과장은 "매년 주택화재로 지속적인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는 필수"라며 "소중한 가족과 이웃을 위해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에 동참해 달라"라고 강조했다.

익산소방서는 주택화재시 소화기를 활용해 초기 진압하여 인명·재산 피해 저감에 기여한 자에게 사용한 소화기 개수를 두 배로 지급하는 '주택용 소방시설 더블보상제'를 연중 운영 중이다.

박기홍 기자(=익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