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진 8년, 아물지 않은 상처’…진정한 회복과 책임의 의미 되짚는다
경북 포항시는 11·15 포항지진 8주년을 맞아 특집 다큐멘터리 ‘포항지진 8년, 아물지 않은 상처’를 제작했다.
이번 다큐멘터리는 지난 2017년 11월 발생한 포항지진 이후 8년간의 기록을 되짚으며, 지진이 단순한 자연재해가 아닌 지열발전소 가동으로 촉발된 인재(人災)임을 다시금 조명한다.
또한 여전히 트라우마와 생활고를 겪고 있는 피해 시민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포항트라우마센터 조사에 따르면, 지진 피해자 중 약 20%가 여전히 고위험 수준의 정신적 불안을 호소하고 있으며, 경제적 어려움까지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시민이 일상 속 작은 소음에도 불안감을 느끼는 등 상처가 완전히 치유되지 않은 실정이다.
하지만 외부에서는 “벌써 8년이 지났다”는 시선도 여전해, 지역민들은 심리적 고립감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이번 프로그램은 ‘진정한 회복’의 의미를 되짚으며, 단순한 물리적 복구를 넘어 사람 중심의 재건과 공동체 회복을 주제로 구성됐다.
또한 시민과 전문가 인터뷰를 중심으로 제작된 다큐는 책임·배상 문제 등 법적‧사회적 쟁점도 함께 다룬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포항지진의 아픔을 잊지 않고 진정한 피해 회복의 길을 찾아야 한다”며 “시민들의 노력과 공동체 회복이 헛되지 않도록 명확한 책임과 배상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2017년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은 정부 조사 결과 지열발전으로 인한 촉발지진으로 확인됐다.
이후 정신적 피해를 둘러싼 손해배상 소송에서는 1심 일부 승소 후 항소심에서 청구가 기각된 바 있다.
포항시는 앞으로도 시민의 권리 회복과 안전도시 조성을 위한 노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포항지진 8년, 아물지 않은 상처’ 특집 다큐멘터리는 오는 13일 밤 9시와 16일 오전 10시 두 차례에 걸쳐 포항MBC에서 방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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