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일부 아닌 전체 반출? 靑 "우리 정부 언급 적절치 않아"…미 전쟁부도 "노코멘트"

SBS "지난 3일 사드 기지에서 발사대로 식별되는 차량 6대 이동 모습 CCTV에 잡혀"

미군이 경북 성주에 위치한 사드(TAHH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를 중동으로 옮기는 정황이 포착됐다는 보도가 한미 양국 언론으로부터 나오고 있는 가운데, 양측 정부는 사실 확인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11일 청와대는 한국에 배치된 사드를 중동 지역으로 이동시켰다는 한미 복수 언론의 보도에 대해 "한미 간 전력 운용과 관련해 우리 정부가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라며 "한미 양국은 굳건한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해 한반도 및 역내 평화와 안정에 기여코자 한다. 이를 위해 한미 양국은 긴밀한 소통과 공조를 지속해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청와대는 "주한미군 전력 일부의 해외 이동 여부와 관계없이 우리의 군사력 수준, 국방비 지출 규모, 방위산업 역량, 장병들의 높은 사기 등을 감안 시 우리의 대북 억지력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청와대는 "군사적으로 민감한 내용에 대한 과도한 보도와 추측성 기사는 우리의 안보 이해, 해외 국민 안전, 우리의 대외 방산 협력, 주요 중동 국가들과의 관계 등에 비춰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10일(현지시간) 미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미 당국자 2명을 인용해 "전쟁부가 한국에 배치된 사드 일부를 중동으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를 두고 이란의 드론 및 미사일 공격에 대한 방어력 강화를 위해 미 방공 핵심 자산인 사드를 중동으로 이동시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에 대해 미 당국 관계자는 신문에 "중동 지역의 무기 부족 때문이 아니라, 분쟁이 시작된 지 일주일 넘게 감소한 이란의 보복 공격 빈도가 급격히 증가할 경우에 대비한 예방 조치"라고 말했다.

성주에 배치된 사드 발사대 전부가 기지를 빠져나왔다는 보도도 나왔다. 10일 SBS는 지난 3일 기지 인근에 있는 성주군 소성리 마을에 있는 CCTV에 사드 발사대로 식별되는 6대의 차량이 이동하는 모습이 찍혀있었다고 보도했다. 발사대 6대로 구성된 사드 1개 포대가 배치돼 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발사대 전체가 기지에서 반출된 것이다.

미 전쟁부 관계자는 <워싱턴포스트> 등 사드 반출 보도에 대한 확인 요청에 "작전 보안상 이유로 우리는 특정 군사 능력이나 자산의 이동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주한미군은 한반도에서 신뢰할 수 있는 전투 태세를 유지하는 데 계속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미 양국이 모두 명확한 사실을 확인해주지 않고 있지만, 미국의 이란 공습 전부터 무기 재고가 부족하다는 문제가 제기됐던만큼, 이번 사드 반출 의혹도 이와 연관됐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워싱턴포스트>는 미국이 이란을 공습하기에 앞서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이란과 장기적 분쟁은 미국의 정밀 무기 재고를 고갈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며 이번 사드 이동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점을 시사했다.

신문은 "미국의 정밀 유도무기 재고는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우크라이나를 수년 간 지원한 데다, 최소 7개국에서 벌여온 미군의 다른 군사 작전들로 인해 크게 소진된 상태"라고 보도한 바 있다며 "하지만 트럼프 정부는 케인 합참의장의 이러한 평가를 축소하려는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지난 2022년 9월 4일 경북 성주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기지 지상 접근 정상화를 위한 정부 당국의 조치가 본격적으로 시행됐다. 사드 반대 단체인 소성리 종합상황실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30분께 주한미군과 군 장비가 사드 기지에 반입됐다. 사진은 이날 새벽에 이뤄진 사드 기지 공사 장비 반입 모습. ⓒ연합뉴스
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남북관계 및 국제적 사안들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박정연

프레시안 박정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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