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한길 "이재명 지지자들, 밤에 성폭행 당하고 중국인에 팔려가봐라" 도 넘는 막말

중국인 무비자 시행했다며 위험 수위 발언 쏟아내…中 무비자 추진은 지난해 尹 정부가 시작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이재명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밤에 성폭행을 당해보라며 위험 수위를 넘나드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침묵하고 있는 국민의힘이 전 씨 눈치를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9일 김민주 선임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전한길씨의 막말이 점입가경이다. 단순한 혐오를 넘어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나라의 품격을 훼손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쯤되면 관종을 넘어 정신적 치료가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고 지적했다.

전 씨는 지난 4일 '전한길뉴스' 채널의 라이브 방송에서 중국인이 한국에 무비자로 들어오고 있는 것이 이재명 대통령이 추진한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이재명 지지하시는 분들은 밤에 성폭행 당하고, 중국인들한테 팔려가고 한번 당해보라"라고 말했다.

전 씨는 "중국 범죄가 얼마나 많은지 알고 하는 이야기인가?"라며 "이재명 지지하시는 분들, 끝까지 지지하십시오. 그래서 성폭행당하고, 막 돼보라고. 그러고 나서 당하고 난 뒤에 그때서야 '아이고, 속았구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런데 중국인 무비자 정책은 지난해 12월 말 윤석열 정부가 먼저 추진했다. 지난해 12월 26일 당시 정부는 '관광시장 안정화 대책'의 일환으로 ‘관광상륙허가제 시범사업’ 추진을 발표한 바 있다.

이는 2025년부터 크루즈 선사가 모객한 단체관광객에 한해 최대 3일간 무비자 입국 허용을 골자로 하는 것으로, 해운대갑이 지역구인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경제가 활성화될 것이라며 이를 환영하기도 했다.

전 씨의 발언에 대해 김 선임부대변인은 "소름이 끼치고 차마 입에 담기가 부끄러울 지경"이라며 "전 씨가 이렇게 막말을 할 수 있는 배경에는 국민의힘이 든든한 뒷배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전한길씨는 스스로 '면접관'을 자처했다. 장동혁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당대표, 최고위원 후보들은 앞다투어 전한길 앞에 머리를 조아리고 '윤어게인'을 외쳤던 것"이라며 전 씨가 정치활동을 벌이게 된 배경에 국민의힘이 있다고 말했다.

김 선임부대변인은 "현재 이 시간까지도 전한길 발언에 대해 국민의힘의 책임있는 누구도 우려나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지 않다. 전한길씨의 막말에 침묵하는 것은 전씨의 주장에 묵시적 동의하는 것으로 밖에는 해석되질 않는다"라며 "아마도 국민의힘 지도부의 면접을 보고 전당대회에 영향력을 행사했던 전한길씨의 눈치를 보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는 "국민의힘에게 요구한다. 전 씨의 눈치를 보지 말고 국민의 눈치를 보시길 바란다"며 "더 이상 막말로 불법 계엄 내란으로 상처받은 국민들에게 더 큰 아픔을 주지 마시길 바란다. 그것이 최소한의 공당으로서의 모습이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전 씨는 지난 5일 같은 채널의 방송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을 현상금을 걸고 남산 꼭대기 나무에 묶어 두고 밥을 줘야 된다"고 말해 거센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 4일 전한길 씨가 유튜브채널 '전한길뉴스'에서 중국인 무비자 입국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을 비난하며 지지자들에게도 부적절한 말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전한길뉴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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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남북관계 및 국제적 사안들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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