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전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건진법사 전성배 씨에게 두 차례에 걸쳐 샤넬 가방을 받은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통일교와의 공모는 없었으며, 그라프 목걸이는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법원에 보석을 신청한 지 이틀만에 나온 입장이다.
김 전 대표 변호인단은 5일 입장문에서 "김건희 여사는 전성배 씨로부터 두 차례 가방 선물을 받은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여사님의 깊은 사과의 마음을 전한다"며 "김 여사는 공직자의 배우자로서 보다 신중히 처신했어야 함에도 부적절한 처신으로 국민 여러분께 실망을 안겨드린 데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변호인단은 "다만 그 과정에서 통일교와의 공모나 어떤 형태의 청탁 대가 관계도 존재하지 않았음을 분명히 밝히고 그라프 목걸이 수수 사실은 명백히 부인한다"고 밝혔다.
가방 수수경위에 대해서도 "처음에는 가방을 거절했으나 전 씨의 설득에 당시 공직자의 배우자로서 더 엄격해야 했음에도 전씨와의 관계에서 끝까지 이를 거절하지 못한 잘못을 통감하며, 해당 선물들은 사용한 바 없이 이미 과거에 전성배 씨에게 모두 반환했다"고 주장했다.
변호인단은 또 "특검은 금품 수수의 대가로 여러 청탁을 주장하고 있으나 이러한 청탁은 김건희 여사에 전달되지 않았고 무엇보다도 대통령의 구체적 직무권한과 무관하며, 단지 막연한 기대나 호의 수준의 언급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김 전 대표는 2022년 4~8월 전 씨를 통해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에게 샤넬백 2개와 그라프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과 함께 캄보디아 공적개발원조, 유엔 제5사무국 한국 유치 등 현안 청탁을 받은 혐의 등으로 지난 8월 구속기소돼 서울남부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그밖의 혐의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천 개입 등 의혹과 관련한 것이다.
김 전 대표는 지난 3일 건강 악화 등을 이유로 법원에 보석을 청구했다. 이에 김건희특검 측은 전날 불허 의견서를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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