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4일 이재명 대통령의 재판이 재개되면 "이 대통령이 계엄령을 발동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주장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그거 말고는 재판을 막을 방법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계엄령은 지금 국회는 제압할 수 없지만, 원래 행정부와 사법부를 제압하는 것"이라며 "충분히 대비하고 생각해 둬야 한다"고 했다. 진행자가 '계엄 발동 가능성은 조금 나간 것 아니냐'며 발언의 적절성을 짚었지만, 한 전 대표는 "그동안 여러 번 했던 얘기"라며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아울러 한 전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현직 대통령에 대한 형사 재판을 중지하는 이른바 '재판중지법' 추진 입장을 전날 선회한 데 관해 "재판중지법을 꺼낸 건 지난주 있었던 대장동 유죄 판결을 보고 놀란 것이고, 재판 재개를 막아야겠다면서 대단히 무리한 행동을 한 것"이라며 "강력한 비판을 받으니 슬그머니 꼬리 내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재판 중지법을 '국정안정법'이라고 (민주당이) 얘기하는데, 그러면 계엄령을 '계몽령'이라고 얘기한 것도 욕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또 "민주당이 만약 재판을 중지하기 위해서 재판이 재개됐을 때 그걸 막기 위해 이 대통령이 계엄령이라도 선포하면 과연 민주당 의원 중 이걸 막으려고 나서는 사람이 있을까"라며 "이런 법이 없으면 재판이 재개될 수밖에 없는 것이 법리이고 현실이라는 걸 인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전날 내란 재판에서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의 증언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이 한 전 대표를 "총으로 쏴서라도 죽이겠다"고 말한 사실이 알려진 데 관해 한 전 대표는 "여기(라디오)서 개인적인 소회를 말하지는 않겠다"면서도 "참담하다"고 전했다.
추경호 전 원내대표에 대한 내란특검의 구속영장 청구는 "지금 특검이 어떤 결과를 내더라도 이거는 정치적 동기가 주 에너지원이 되는 것이라는 점을 스스로 행동으로 보여왔다"며 "그런 연장선에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장혜영 전 정의당 의원과 '오전 0~5시 새벽배송 제한'을 의제로 '새벽배송 금지 반대' 측에서 전날 토론한 데 관해서는 "새벽배송 기사의 건강을 염려해서라기보다는 민노총(민주노총)의 영향력 확대를 위한 이해관계가 숨어있다"고 주장하며 "새벽배송은 필수가 아니라고 하는데, 그렇게 따지면 조간신문도 필수는 아니"라는 논리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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