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중북 교류 긍정 평가"…시진핑에 '본비자 바둑판' 선물

11년만의 한중 정상회담, 시진핑 "중한 관계 안정성 선택해야"

이재명 대통령은 국빈 방한한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첫 정상회담 자리에서 "최근 중북 간 고위급 교류가 활발히 진행되는 등 대북 관여의 조건이 형성되고 있는 상황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중국과 북한 관계 진전을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마무리된 뒤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린 시 주석과 첫 정상회담에서 "한중 양국이 시대에 발맞춘 호혜적인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데 있어서 역내 평화 안정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아울러 이러한 양호한 조건을 활용하여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해 한중 양국이 전략적 소통을 강화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또 "현재 한중 간 경제 협력 구조가 수직적인 분업 구조에서 수평적인 협력 구조로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양국 간의 호혜적인 협력 관계도 시대의 흐름에 맞춰 더 발전해 나가야 될 것"이라며 한중 관계 발전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30여 년간 한중 양국이 발전시켜 온 상호 보완적인 협력 관계는 중국이 세계 제2위의 경제 대국으로 부상하고 우리나라가 글로벌 산업 경쟁력을 갖춘 선진국으로 도약하는데 있어 크게 기여했다"며 "시 주석의 국빈 방한을 계기로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더 성숙하게 발전시켜 나가는 협력의 플랫폼으로 APEC을 활용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또 "우리 두 사람이 지방에서부터 국민과 함께 호흡하면서 국가지도자로 성장해 왔다는 공동의 경험은 양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한중 관계의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나가는 좋은 토대가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고 정치적 성장 배경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2014년 7월에 방한해 줬고, 그 이후 11년 만에 국빈으로 방한해줬다. 진심으로 고맙다"며 "올해 6월 통화를 한 이후에 직접 만나 뵙기를 참으로 기다려 왔다. 특히 2009년도에도 방문하셨던 경주에서 이렇게 시 주석을 뵙게 돼서 너무나 기쁘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에 시 주석은 "11년 만에 다시 국빈 방한하게 돼서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지난 6월 대통령이 당선된 후에 우리는 여러 방식으로 소통을 유지하면서 중한 관계의 안정적인 출발을 이끌었다"고 첫 인사를 건넸다.

시 주석 역시 한중 관계의 발전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중한 양국은 이사 갈 수 없는 중요한 가까운 이웃이자 떼려야 뗄 수 없는 협력 동반자"라며 "수교 33년 이래 양국이 사회 제도와 이데올로기적인 차이를 뛰어넘어 각 분야의 교류와 협력을 적극 추진함으로써 서로의 성공을 도와주면서 공동 번영을 이뤘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측은 중한관계를 중시하고, 대(對)한국 정책에 있어 연속성과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중한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추진하는 것이 언제나 양국 국민들의 근본적인 이익에 부합하고, 시대의 흐름에 순응하는 정확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한국 측과 소통을 강화하고, 협력을 심화하며, 공동 이익을 확대하고, 도전에 함께 대응해서 중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발전을 추진함으로써 지역의 평화와 발전을 위해 더 많은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을 용의가 있다"며 "양자 관계 및 공동 관심사에 대해서 대통령과 깊이 있게 의견 교환할 용의가 있다"고 거듭 한중관계 발전의 의지를 보였다.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 경북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 주석의 방한은 지난 2014년 이후 11년 만이다. 두 정상은 이날 한중 관계 발전 방안, 한반도 비핵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회담에 앞서 시 주석은 국립경주박물관 입구에서 전통 취타대의 호위 속에 입장했다. 이 대통령은 마중을 나가 환영한 뒤 함께 박물관으로 이동, 방명록에 서명했다. 이후 양국 정상은 의장대를 사열한 후 정상회담장으로 함께 이동했다. 시 주석은 지난 30일 입국해 미중 정상회담,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참석 등 일정을 소화했고 이날 한중 정상회담을 끝으로 한국에서의 2박3일 일정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대통령은 시 주석의 방한을 환영하며 '본비자 바둑판'과 '나전칠기 자개원형쟁반'을 선물했다. 본비자 바둑판은 이 대통령과 시 주석 모두 바둑을 좋아한다는 점과 11년 전 시 주석의 방한 때 한국 측이 바둑알을 선물했다는 점을 고려해 준비됐다. 바둑판 위에 한중 양국의 인연이 아름답게 펼쳐지기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았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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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프레시안 박정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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