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수협중앙회 등 대상 국정감사에서, 수협이 도이치모터스와 사랑제일교회 등에 특혜 대출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 의해 제기됐다.
민주당 문금주 의원은 27일 국정감사 보도자료를 통해 "수협이 어민과 귀어인의 대출 요청은 거부하면서도 주가조작 혐의로 재판 중이던 도이치모터스와 전광훈 목사가 설립한 사랑제일교회에는 거액의 대출을 실행했다"고 지적했다.
문 의원은 "2023년 3월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주가조작 사건이 사회적 논란이 정점에 달했을 당시, 수협은행은 도이치모터스에 담보 없이 100억 원의 신용대출을 실행했다"며 "수협은 '시중은행과 비슷한 금리 수준의 적법한 대출이었다'고 해명하지만 '무담보 신용대출'은 사실상 특혜성 저금리 대출"이라고 지적했다.
문 의원은 "2025년에는 도이치모터스 계열사인 도이치오토월드에도 수협은행과 단위조합들이 540억 원 규모의 대출을 집행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문 의원은 또 "진해수협과 강원고성군수협은 2024년 6월 전광훈 목사가 설립한 사랑제일교회에 총 65억 원의 대출을 실행했다"며 "정치적 중립성 논란이 지속된 단체에, 어민을 위한 협동조합이 먼저 나서 대출을 집행했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윤준병 의원은 도이치모터스에 대한 대출이 수협과 농협을 합쳐 5년간 1200억 원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최근 5년간 도이치모터스와 그 주요계열사인 도이치오토월드, 도이치파이낸셜, 도이치아우토 등 4개사에 농협은행은 총 533억 원, 수협은행은 680억 원을 대출했다"며 "수협의 경우 현재까지 436억 5200만 원의 대출잔액이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농협 또한 16건의 대출 중 상환된 6건을 제외한 대출잔액이 도이치모터스 69억 원, 도이치파이낸셜 27억8300만 원, 도이치아우토 60억 원, 도이치오토월드 235억 원 등 총 391억 8300만 원"이라며 "농어민을 위한 금융기관들이 주가조작 의혹이 있는 특정 기업에 과도한 대출을 제공한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은 이에 대해 "수협중앙회장이 대출에 대해서는 일체 관여할 수 없는 구조"라며 수협 임원진의 대출 관여 의혹을 부인했다. 노 회장은 "전광훈 목사와 개인적 친분이 없다"며, 도이치모터스 관련 대출에 대해서도 "금융위원회에서 지적을 받았고, (내가) '강도 높게 한 달을 (조사)해서라도 찾아내라', '일벌백계하겠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청탁 등 의혹으로 면직된 이영호 전 대통령실 해양수산비서관이 수협중앙회를 포함한 수협 측 인사들과 2달간 11차례 회동을 했다며 "북극항로 개척과 해수부 이전을 전담하기 위해 신설된 해양수산비서관이 전국을 돌며 수협 조합장들을 만나고 공공기관들로부터 통상적 업무보고를 받은 것은 이례적"(정희용 의원)이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최근 5년간 대통령실 해양수산비서관(전 농해수비서관)과 수협은 총 12회 만났는데, 이 중 11회가 이 전 비서관이 재직하던 올해 7월부터 9월 사이"라며 "대통령실 해양수산비서관이 해수부 산하 공공기관과 회의, 면담, 간담회를 가진 사례도 이 전 비서관이 유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정 의원은 "(이 전 비서관이) 자기 정치를 하는데 치중한 것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며 "대통령실은 면직 경위는 물론, 이 전 비서관이 어떤 청탁을 했고, 누구에게 대통령실 출입 특혜를 부여했는지 국민 앞에 보다 소상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은 "수협이 부실 위험 구간에 들어섰다"며 "수협 상호금융의 고정이하여신(부실채권)은 2021년 5835억 원에서 2025년 8월 말 기준 2조8885억 원으로 394.9% 폭증했고, 연체율은 8.11%로 농협(5.07%), 산림조합(7.46%)보다 높은 업권 최악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김선교 의원은 "최근 5년간(2021~2025.9월) 수협은행 금융사고 현황(자료)을 분석한 결과, 2021년 2건, 2022년 2건, 2023년 1건, 2024년 6건, 2025년 9월 기준 5건 등 총 16건의 금융사고가 확인됐다"며 "사고금액은 116억 9158만 원에 이르지만 회수액은 59억 9299만 원으로, 회수율은 51.3%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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