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자리?'…김건희, 경복궁 '용상'에 앉았다

문체위 국감장 증언…국중박 정책질의도 "외국인 관람객 4%뿐"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전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지난 2023년 경복궁을 방문했을 당시 국보 223호 근정전 내에 있는 왕좌에 올라가 앉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2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국립중앙박물관·역사문화박물관·국립박물관문화재단 등 대상 국정감사에서, 기관증인으로 출석한 정용석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사장은 김 전 대표가 근정전 어좌에 앉았는지 따져묻는 더불어민주당 이기헌 의원의 질의에 "그런 것 같다"고 시인했다.

정 사장은 당시 대통령실 문화체육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대통령 영부인이었던 김 전 대표를 수행해 경복궁을 방문했던 이다. 그는 2023년 9월 12일 김 전 대표의 경복궁 방문 행사에 대해 "월대 복원 기념식과 UAE 국왕 국빈방문 (행사) 답사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앞서 민주당 양문석 의원의 관련 질의에 "뒤에서 수행하고 있어서 잘 모르겠다"고 했다가, 이 의원이 '정 사장이나 당시 문화체육비서관이 김 전 대표에게 용상에 앉을 것을 권유했나'고 묻자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이어 동행했던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이 이를 권유했느냐고 묻자 "정확하게…(기억이 안 난다)"고 하면서도 "그러지 않았겠나"라고 답변했다.

정 사장은 당시 대통령 영부인에게 경복궁 관련 문화유산 측면에서의 설명을 이 전 위원장이 맡아 했다고 전하면서 "상황이 그렇게…(보인다)", "당시 이 전 위원장이 계속 경복궁에 대해 (김 전 대표에게) 설명하며 걸어갔다"고 증언했다.

다만 양 의원은 정 사장을 추궁하는 과정에서 "근정전은 국보인데 누가 앉으라고 했느냐"고 언성을 높이면서 "일개 아녀자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2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국립중앙박물관 등 대상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기헌 의원은 경복궁 근정전 어좌 자료사진을 화면에 띄우며 윤석열 정부 당시 대통령 영부인이 어좌에 앉았다는 의혹에 대해 추궁했다. ⓒ국회 의사중계시스템 화면 갈무리

이날 국정감사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에 대한 정책 질의도 이어졌다. 국민의힘 정연욱 의원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올해 관람객 500만 명을 넘기며 관람객 수 기준 세계 5대 박물관에 진입하는 업적을 달성했지만 "전체 관람객 중 외국인은 4%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2025년 10월 20일 기준 누적 관람객은 510만 3709명이며, 이 중 외국인은 19만 52명으로 3.7%"라며 "성과 자체는 의미있으나 관람객의 96%가 내국인이라는 점은 국제 경쟁력 측면에서 아쉽다. 국가 대표 박물관의 외국인 접근 환경부터 점검해야 한다"고 자적했다.

한편 민주당 박수현 의원은 지난 2020년에서 올해 9월까지 국립중앙도서관이 소장한 자료 중 9478개가 훼손됐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실에 따르면, 훼손 사례는 낙장·본문지·표지·제본 훼손 등으로 정상적으로 읽거나 확인할수 없는 수준이며 특히 볼펜·마커 등으로 훼손된 경우에는 복원이 어려워 자료를 폐기해야 하는 등 총 32억3200만의 예산이 자료 보존처리에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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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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