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한국 재벌 회장들을 포함한 한국·일본·대만 기업인들과 함께 '골프 회동'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오전, 미 플로리다주 소재 자신 소유 골프장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한국 등 아시아 국가 기업인들과 만나 골프 경기를 함께했다고 <연합뉴스>가 플로리다 현지발로 보도했다.
이날 행사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동참할 기업들을 찾기 위해 열린 것으로, 이재용 회장 등 한국 기업인들은 손 회장의 초청을 받고 방미했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란, 소프트뱅크와 오픈AI·오라클 등이 미 전역에 AI데이터센터 등 AI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는 내용의 사업으로 총 5000억 달러(700조 원) 규모로 계획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아시아 기업의 대미 투자를 독려하기 위해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한국 기업인들의 대화 내용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행사 참석 대상이었던 한 그룹 관계자는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반도체·자동차·배터리·조선 등 분야의 관세나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 관련 대화가 오갔을지 주목된다.

한미 양국은 이달 말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를 앞두고 통상·관세 협상을 막바지 조율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진전은 없는 상태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등 관세협상 관련 한국 정부의 장관급 4인방은 지난주 일제히 방미, 미국 측 카운터파트와 의견을 조율했으나 이날 일단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이들은 각자의 카운터파트인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김 장관),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구 부총리)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김 본부장)과 협상을 진행했으며, 김 실장은 김 장관과 함께 미국 측 핵심 인물인 러트닉 장관을 만났다.
구 부총리, 김 실장, 여 본부장은 19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며, 김 장관은 지난달 미 이민당국의 대규모 단속으로 한국인 300여 명이 구금됐던 조지아주 서배나의 LG에너지솔루션 공장 현장을 방문하는 일정을 추가로 소화하고 현지시간 19일 서울로 향한다.

김 장관은 한편 서배너 공장 현장 방문 간담회에서 "정부는 지난 구금 사태와 투자 프로젝트 지연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우리 국민의 안전을 확보하고 기업의 해외 투자 권익을 보호하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했다고 산업부가 밝혔다.
김 장관은 지난 구금 사태를 "유감스러운 사태"라고 표현하며 한국민과 한국 기업의 정당한 권익이 침해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적인 개선책을 마련해나가겠다고 하면서도 "양국 간 경제안보 협력 관계가 공고하게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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