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국감 초반 타깃은 김현지?…지도부 포함 연일 공세

송언석 "金만 나오면 민주당·대통령실 왜 경기하나"…野성남시의원도 "정치공작" 가세

국정감사 첫주,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통령 측근 인사로 알려진 김현지 대통령실 1부속실장에 대한 공세에 연일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러 상임위에서 김 실장 관련 의혹을 제기하며 그의 증인 출석을 요구하는가 하면, 당 지도부와 당 소속 지방의원까지 나섰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6일 기자들과 만나 전날 예정됐던 운영위 전체회의가 연기된 데 대해 "오랫동안 국감에 출석 안 한 사례가 없던 총무비서관 자리에서 참석 전례가 없는 부속실장으로 발령낸 것은 결과적으로 국감 출석 회피를 위한 '꼼수 인사'"라며 "김 실장은 총무비서관 시절 여러 직권남용을 했다고 보인다. 장관 인사 관여는 국감에 나와서 답변해야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전날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 변호인 교체 과정에 당시 이재명의원실 보좌관이던 김 실장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같은 당 주진우 의원이 제기하고, 지난 14일엔 박정훈 의원이 김 실장이 과거 성남에서 시민운동을 하던 시절 이재명 대통령이 시의원들에 대한 항의로 유죄판결을 받았던 이른바 성남의료원 사건의 또다른 피고인이었다는 점을 밝힌 데 대해 "이런 사실이 폭로됐을 때 '김현지'라는 말만 나오면 왜 민주당과 대통령실에서 그렇게 경기(驚氣)들린 것처럼 반응하는지 국민은 궁금할 것", "'정말 세긴 센가 보다'라는 반응이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밖에 지난 15일 행안위 국정감사에서는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을 상대로 김 실장의 의원 보좌관 시절 재산신고 내역을 공개하라는 국민의힘 감사위원들의 요구가 있었고, 14일 농해수위 국감에서도 국민의힘은 김인호 산림청장 인선이 김 실장의 추천으로 인한 것이라는 의혹을 규명하겠다며 김 실장의 증인 채택을 요구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소속 이덕수 성남시의원은 이날 진종오 의원 소개로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김 실장이 "정치 공작 전문가"라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진 의원은 "이 시의원은 지난 2013년 김 실장의 정치공작으로 인해 가정이 무너지는 피해를 입었다"고 소개했다.

이 시의원이 주장하는 '정치 공작'이란, 과거 성남시에서 시민단체 활동을 하던 김 실장이 2013년 성남시 준예산 사태 관련 항의 행동에 나선 시민단체 활동가들과 몸싸움을 벌인 이 시의원 자신을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하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성남시민들에게 발송했지만 결국 자신은 성추행 고소 사건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 시의원은 "김현지가 성남시장인 이재명을 위해 정적인 저를 제거하기 위한 정치공작"이라고 주장했다.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자료사진). ⓒ연합뉴스

국민의힘의 파상공세에 민주당은 '국감의 본질을 흐리는 정쟁'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백승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당 국감대책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운영위 일정 연기와 관련 "본회의가 15일로 잡혀 있었는데 운영위도 (같은날) 잡혀서 미룬 것으로 안다"고 했다.

김 실장의 국감 증인 채택 여부에 대해 백 원내대변인은 "국감에 못 나올 이유가 없지만, 국민의힘이 정쟁을 하고 있지 않느냐"면서 "지금 있었던 일에 대해 물어야 하는데 과거 성남시 있을 때 얘기까지 하지 않느냐. 김 실장에게 스토커 수준으로 집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감의 본질을 흐리고 (증인채택을) 정쟁의 도구로 삼아서는 안 된다는 게 당의 입장"이라며 다만 "출석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고 논의되는 대로 발표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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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김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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