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관규 전남 순천시장이 14일 국정감사장에서 조계원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전남 여수 을)이 제기한 '무더기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며 응수했다.
노 시장은 이날 조 의원의 요청에 따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날 오전 주 질문을 포기하고 노 시장에 대한 집중 질의에 나선 조 의원은 "국힘 조수진 최고위원 순천 방문 시 남긴 '순천 발전을 위해서는 악마와도 손잡겠다'는 페이스북 글에 대해 변함없냐"고 노 시장에게 질문했고, 노 시장은 "변함없다"고 단호하게 맞섰다.
조 의원은 또 2009년 순천 신대지구 개발 사업을 대장동 사업에 빗대며 "개발이익을 환수하지 못해 땅값 초과상승분 25%가 고스란히 특정 건설사로 들어갔다"고 비판했고, 노 시장은 "신대지구는 경제자유구역청 관할이라서 순천시와는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조 의원은 대성공으로 평가받는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 일부 정원 구성에 대해 "시민들이 보기 흉하고 외설적이라고 표현한다"고 평가절하했고, 노 시장은 "지금까지 2000만 명이 다녀갔는데 그런 얘기는 듣지 못했다"고 응수했다.
특히 조 의원은 지난 2023년 노 시장의 강연 영상을 근거로 "윤석열 대통령이 왔을 때 애니메이션 예산 300억 원을 달라고 같은 테이블에서 밥을 먹으며 30분 얘기하고, 김건희 여사한테도 제가 따로 브리핑을 했다"며 노 시장과 윤·김 부부와의 관계를 지적했다.
이에 노 시장은 "현직 대통령이 방문하면 당연히 예산에 대해 말씀드리고 보고하는 게 의무라고 생각한다. 그게 잘못됐다고 돌팔매질하면 맞아야죠"라고 거침없이 답변했다.
아울러 다른 민주당 의원들이 조 의원을 거들며 최근 10년간 순천시에 반영된 문체부 예산 자료를 요청하자 노 시장은 "김건희 여사와 예산은 아무 관련 없다"고 선을 그으며 "너무들 하신다. 근거 없는 이야기를 어떻게 그렇게 하느냐"고 아쉬워했다.
이처럼 이날 조 의원이 제기한 의혹은 애니메이션 클러스터, 정원박람회 개막식, 하수종말처리장 위탁사업자 선정, 신대지구 개발이익환수, 순천만국가정원 내 평화의 도보 다리 철거, 남문터광장 신연자루 철거, 그린아일랜드 조성, 순천 K-디즈니 사업 캐릭터 선정 등 순천 현안사업들이 대부분이 포함됐고, 노 시장은 각종 의혹 제기에 수차례 "천부당 만부당하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반면 조 의원은 정작 자신의 지역구인 여수 관련된 이슈인 '여수MBC 순천 이전'은 질의 막판 잠시 '밀약'이란 말로 스치듯 언급하며 끝냈다.
이같은 국감에 대해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 처럼 김건희 여사와 천공의 순천시정 관여 의혹 등에 관한 결정적 증거는 제시하지 못해 '아니면 말고 식'의 국정감사라는 평가가 나왔다.
순천시 관계자는 "이웃 도시의 국회의원이 기초자치단체장을 상대로 진행하는 국정감사 모습에 실망했다"며 "조 의원이 노 시장을 흠집내는 일부 세력의 주장을 명확한 증거없이 그대로 질문하고 있다"고 불편해 했다.
한편 조 의원은 추가 질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종합감사에 노 시장의 재출석을 요청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