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은 없다" 여수시장 선거판, 15명 후보군 '출사표'

30년 동안 재선 시장 없어…민주당 공천 경쟁 과열 예상

▲여수시장 후보군. 윗줄 왼쪽부터 정기명, 강문성, 권오봉, 김순빈, 김영규, 김유화, 김회재, 명창환. 아랫줄 왼쪽부터 박정숙, 백인숙, 서영학, 이광일, 이상우, 이용주, 주종섭, 한문선.ⓒ프레시안(지정운)

2026년 6월 3일로 예정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8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남 여수시장 선거판은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만 15명 안팎에 이를 정도로 난립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현직 정기명 시장에 맞서는 후보군들이 '나도 할 수 있다'는 인식이 강하고, 연임을 허용치 않는 지역 정세를 반영한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여수에서는 1995년 지방자치제 부활 이후 30년 동안 단 한 번도 시장 연임을 허락하지 않았다.

6일 <프레시안> 취재를 종합하면 여수시장 후보로 자천타천 거론되는 인사는 민주당 소속의 현역 정기명(63·민주당) 여수시장을 비롯해 강문성(60) 전 전남도의원, 김순빈(72) 전 여수시의회 부의장, 김영규(69) 전 여수시의회 의장, 김유화(61) 전 여수시도시관리공단이사장, 김회재(63) 전 국회의원이 있다.

또 백인숙(63) 여수시의회 의장, 서영학(54) 여수기본사회 상임대표, 이광일(61) 전남도의회 부의장, 이용주(57) 전 국회의원, 주종섭(61) 전남도의원, 한문선(60) 여수상의 회장 등도 민주당 후보로 출마가 전망된다.

조국혁신당은 이상우(55) 여수지역위원장이 3선 시의원을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 시장 선거 출마 채비를 하고 있다.

이외에도 박정숙(58) 국민의힘 여수당협위원장과 아직 공무원 신분으로 당적이 없는 명창환(57) 전남도 행정부지사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정기명 현 시장은 변호사 출신으로, 지난 선거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으며 무난히 당선됐다. 특유의 친화력과 소탈한 면모는 정 시장의 큰 장점이지만 최근 시의회와 잦은 충돌, 공직사회 비위, 비서실장 관용차 사적사용 문제 등이 불거진 바 있다.

정 시장에 맞설 후보 중 김순빈 전 여수시의회 부의장이 후보군 가운데 최초로 지난 9월 22일 "마지막 봉사의 기회"라며 출마를 선언했다.

김유화 전 여수시도시관리공단 이사장과 백인숙 여수시의회 의장 등 여성 후보들도 눈에 띈다. 김 전 이사장은 여성 최초로 공단 이사장을 맡았고, 백 의장은 3선 시의원이자 '최초의 여성 시의회 의장'이란 타이틀이 돋보인다.

6선 시의원 경력으로 소통에 탁월한 김영규 전 의장은 오랜 정치 경험과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시장 도전에 나설 전망이며,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서영학 여수기본사회 상임대표는 지방행정과 중앙행정을 두루 거친 경험이 장점이다.

언론인 출신 이광일 도의회 부의장도 최근 출판기념회를 갖고 시장 선거 채비에 나섰고, 강문성·주종섭 전남 도의원, 이용주·김회재 전 국회의원도 이름이 오르내린다.

경제계 인사로는 여수산단 위기에 따른 정부 지원 방안 등 현안을 꼼꼼히 챙겨 온 한문선 여수상의 회장이 시장 후보로 거론된다.

행정관료로는 최근 여수 시장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진 명창환 전남도행정부지사의 행보가 눈에 띄며, 권오봉 전 시장도 출마 시 파괴력을 가진 인사로 분류된다.

이외에 이상우 조국혁신당 여수지역위원장이 개혁 정치와 공공성 강화를 내세우며 시장 후보로 나설 태세이고, 박정숙 국민의힘 여수시당협위원장의 출마설도 나온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여수시장 선거는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와 여수산단 석유화학산업 침체 등이 선거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향후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며 "현직 시장이 재선이란 새역사를 만들어 낼지 아니면 30여년 연임 불허의 전통이 이어질 것인지 관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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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운

광주전남취재본부 지정운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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