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지방선거가 1년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원조 친명' 주철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전남 여수시갑·전남도당위원장)이 전라남도지사 출마를 예고했다. 하지만 최근 사기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주 의원 아들 문제가 고민거리로 남았다.
18일 주철현 의원실에 따르면 주 의원은 오는 22일 전남도의회 초의실에서 전라남도지사 출마를 선언한다.
주 의원은 '이재명과 함께 전남을 살릴 진짜 일꾼 주철현'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미래 지속가능한 전남을 만들기 위한 '주민참여형 영농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건설 방안을 밝힐 방침이다.
제20대 대선 경선에서 전남 국회의원 중 유일하게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며 '원조 친명'의 길을 걷기 시작한 주 의원은 12·3계엄이 선포되자 국회 담장을 넘어가 계엄 해제에 동참하고 당시 이재명 대표를 적극 보좌했다.
또 국가수사본부에 윤 전 대통령과 7인의 주모자를 내란죄로 고발하며 의원들을 대표해 고발장을 제출하기도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후에는 이재명 대통령 당선을 위해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동행하며 전남 도민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했고, 그 결과 도민들은 85.87%의 지지율로 화답했다.
이후 정청래 당 대표 선출에 당원의 여론을 적극 반영하면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전남 동부권 출신 대표주자로 두각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주 의원의 아들이 200억 원대 사기 대출 혐의로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 받는 변수가 나타났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는 17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기소된 주 의원 아들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법리적 다툼을 고려해 법정 구속은 하지 않았다.
한의원 프랜차이즈 대표인 주 의원 아들은 지난 2020년 8월부터 2023년 2월까지 부풀린 예금잔고를 개원 의사들의 자금인 것처럼 꾸며 35차례에 걸쳐 총 259억원 상당의 신용보증기금 보증서를 발급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부는 이 같은 행위가 신용보증기금 예비창업제도의 근간을 흔든 것으로 판단했다.
이와 관련 주 의원은 "어제 (아들 사건의) 1심이 선고돼 걱정이 많다"면서도 "이는 주철현이 원조 친명으로 두각을 나타내는 것에 대한 윤석열 정권 사법 잔당들의 횡포"라고 강조했다.
그는 "윤 정권의 정치 보복 칼날이 당시 야당 중진 의원인 주철현 의원과 그의 아들에게까지 미친 것이 이번 사건의 핵심 배경"이라며 "민주당 의원 아들이 운영하는 기업이라는 점을 빌미로, 신용보증기금의 예비창업보증 제도를 문제 삼아 성장의 싹을 잘라버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법원의 징역 4년 선고는 검찰이 제시한 프레임에 갇힌 판결일 뿐, 사건의 본질을 꿰뚫어 보지 못한 결과"라며 "이번 사건은 단순히 한 기업의 사건이 아니라 윤석열 정권이 사법 시스템을 어떻게 이용하는지를 보여주는 명백한 사례로, 정부는 바뀌었지만 사법 잔당들은 여전한 사법개혁이 절실한 이유"라고 주장했다.
한편, 주철현 의원과 맞설 전남지사 후보로는 민주당의 김영록 현 지사와 신정훈·이개호·서삼석 의원, 김화진 국민의힘 전남도당위원장, 민점기 진보당 전남도당 지도위원 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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