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성폭력 파문과 관련해 강미숙 혁신당 여성위원회 고문이 당 지도부 총사퇴에 대해 "폭력적으로 느꼈다"고 했다. 사건 해결에 적극적이지 않은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에 대한 서운함도 표했다.
성비위 피해자의 대리인인 강 고문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피해자들에게 '무엇을 원하십니까'라고 묻는 것이 순서인데, 여전히 우리한테는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당 지도부가 일방적으로 총사퇴해 "피해자들이 먹던 우물에 침 뱉고 떠난 꼴이 돼 버렸다"는 것이다.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 역시 강 고문으로부터 사건의 내막과 필요한 조치를 담은 편지를 받고도 외면했다고 한다. 강 고문은 "(조 원장 수감 시절에) 10페이지가 넘는 손 편지를 곡진하게 써서 보냈다"며 "답장을 못 받았다"고 했다.
편지를 쓴 취지에 대해선 "이 사건들이 발생하게 된 배경, 당이 어떤 면을 더 보강했으면 좋겠는지, 징계는 내려졌지만 이후 회복조치나 업무 복귀와 관련해 당과 논의가 잘 되지 않으니 사면돼 나오면 꼭 말씀드리고 싶다는 것"이라고 했다.
석방 뒤에 조 원장이 이 사건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데 대해서도 강 고문은 서운함을 표했다.
강 고문은 "(8월) 21일에 문자를 보냈고 그 답변에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말이 있었다. 다만 '지금 뭔가 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니 지방 일정을 마치고 나면 강미정 대변인을 만나 위로의 말을 전하겠다'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강 고문은 "편지에 쓴 내용이 위로해 달라고 한 건 아니었다. 업무 복귀를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는데,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강 대변인의 업무 복귀에 대한 프로세스가 핵심인데 아무도 그것을 묻지 않았다"고 했다.
강 고문은 조 전 대표가 SNS를 통한 입장 개진 외에 비공식적으로 피해자 측에 접촉을 제안한 적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당 운영의 위기관리에 실패한 분들이 조국 원장에게 떠넘기고 간 것 같은 모양새가 돼버려서 많이 속상하다"면서도 "조국 원장이 앞으로 증명해 보여야 되는 남은 과제"라고 했다.
강 고문은 "지금까지는 당 외부에 있었기 때문에 책임에서는 빗겨 있었지만 이제는 다시 당 조직을 장악해 인적 쇄신, 조직 쇄신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돼버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편 혁신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가진 뒤 조국 원장이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을 가능성도 열어뒀다. 백선희 혁신당 대변인은 "비대위 출범을 조속히 해야 된다는 걸 알고 있어서 이번 주 안에 당무위를 개최할 것"이라며 비대위원장 인선에 대해선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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