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국회 원내지도부 사무실 압수수색 등 특검 수사에 반발해 대정부 규탄대회를 열고 "하명 수사 정치특검은 해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외투쟁에 시동을 걸며 '여론전'에 기대 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 과정에서 '비상계엄 옹호' 취지의 강성 발언들이 나와 다수 국민과 동떨어진 인식을 보였다.
국민의힘은 4일 오전 국회 본관 앞에서 '야당말살 정치탄압 특검 수사 규탄대회'를 열었다. 비가 오는 날씨에 당 지도부를 비롯한 소속 의원, 당원 등은 우비를 입고 모였다. 손에는 특검의 압수수색 시도 중단을 요구하는 피켓을 들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규탄대회사에서 "지금 이 시간 특검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가지고 국회 본관에 들어왔다고 한다"며 "도저히 특검을 이해할 수 없다. 털어도 털어도 안 나오니 일단 야당 원내대표실을 털어서 별건 수사라도 하나 잡아보겠다는 건가"라고 반발했다.
송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내란특별재판부' 설치를 언급, "집권 여당은 특검을 통해 검찰을 무시했고, 특별재판부를 통해 법원을 완전히 망가뜨리려고 한다"며 "특별재판부를 만든다면 당은 가능한 모든 수단을 통해 저지해야만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단상에 올라 마이크를 잡은 장동혁 당 대표도 "오늘 2025년 9월 4일은 쓰레기 같은 내란 정당 프레임을 깨는 날"이라며 "이재명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해 목숨 걸고 진격하자. 우리의 분노를 담아, 애국시민의 분노를 모아 이재명을 향해 진격하자"고 외쳤다. 이에 참석자들은 장 대표의 이름을 연호하며 크게 환호했다.
의원들의 규탄사 역시 더욱 거칠어졌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야당 간사 임명이 추미애 법사위원장의 거부로 가로막힌 나경원 의원은 "'입틀막', 조폭식 의회 운영을 하는 의회 독재 정당 민주당을 위헌정당으로 해산하게 하자"고 말했다.
신동욱 최고위원은 "굶주린 이리 떼에는 몽둥이가 약"이라며 당원들에게 "그들(여권)의 채찍이 돼달라"고 했다. 신 최고위원은 "우리가 내란을 했나. 내란에 동조를 했나"라며 "민주당과 특검은 결국 망상으로 시작해서 망상으로 무너질 것"이라고 비난했다.
원외 인사인 이준배 세종시당위원장은 "내란의 원흉은 이재명 그리고 그를 비호하며 국민을 기만한 민주당"이라며 "(이들이) 내란의 공범"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본격적인 장외 집회를 검토하는 분위기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가장 강력한 방식으로 투쟁해야 한다는 일치된 의견이 (지도부에서) 나왔다"며 "최고위에서 (지도부가) 발언하는 방식보다 더 다른 방식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사무처 직원에 대한 휴대전화를 압수하는 과정에서 내란특검(특별검사 조은석)의 위법한 증거 수집이 있었다며 직권남용죄로 조 특검과 검사 및 수사관에 대한 고발장을 이날 오전 당 차원에서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했다.
장 대표는 최고위에서 "특검으로 흥한 자는 반드시 특검으로 망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고, 송 원내대표는 특검을 향해 "수사가 아니라 저급한 폭력"이라며 "이재명 정권과 특검의 야당 탄압에 대해서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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