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전 코바나 대표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과 관련해 차명 거래를 직접 언급하는 육성 기록을 김건희특검(민중기 특별검사)가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김 전 대표 구속 영장을 청구하면서 도이치모터스 주식 차명 거래 의혹을 적시했다. 차명 계좌는 김범수 전 SBS 아나운서 명의로 돼 있다고 한다.
앞서 지난 3일 코바나 사내이사로 재직하며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거래한 김범수 전 SBS 아나운서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한 바 있다.
구속영장 등에 따르면 김 전 대표는 지난 2011년 8월 김 전 아나운서의 주식 계좌로 3억 원을 입금한 후 미래에셋 직원과 전화 통화에서 "거기(김범수) 계좌로 3억을 넣었다"면서 "차명으로 하는 것이니 알고 있으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는 이어 "도이치 3천만원, 우리기술 2천만원어치를 사라"고 주문한다. 이같은 통화 기록은 육성 녹취 파일로 남아 있다.
실제 이 기간에 김 전 아나운서는 도이치모터스 주식 거래로 약 3200만 원의 차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전 대표는 특검 조사에서 주가 조작에 관여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한 바 있다. 하지만 '차명 거래' 등은 주가 부양이나 주가 방어를 위한 전형적인 수법이어서, 김 전 대표가 '거짓말'을 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검팀은 김 전 대표가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 '작전 세력'의 주가 조작 사실을 인지하고 36억 원 규모의 자신의 계좌는 물론 직원 명의 계좌까지 활용해 주가 방어 및 부양에 가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구속영장 심사를 받는 김 전 대표의 혐의와 관련해 특검팀은 22쪽 분량의 청구서와 848쪽 가량의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혐의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국민의힘 공천 개입 의혹,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 명품 뇌물 의혹 등이다. 국민의힘 공천 개입 의혹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공범'으로 적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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