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아니"라는 김건희, 특검 조사선 "난 힘도 없는데 명태균이 너무 많이 연락해와…"

김건희특검(민중기 특별검사) 조사에서 피의자로 출석한 김건희 전 코바나 대표가 공천개입 의혹에 대해 "나는 힘이 있는 것도 아닌데 명태균씨와 김영선 전 의원이 연락을 너무 많이 해 와서 부담스러웠고, 결국 대통령실에서 문제의식을 갖고 잘라냈다"고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는 특검에 출석하면서 포토라인에 서서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말한 바 있다. "아무것도 아닌 사람", "힘 있는 것도 아닌데" 등 자신의 '민간인' 신분을 부각해 주요 혐의로부터 빠져나가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7일자 <중앙일보>에 따르면 6일 특검 조사에서 김 전 대표는 "명씨 여론조사를 활용한 적도, 김 전 의원 공천을 약속한 적도, 이외의 청탁이나 부탁을 들어준 적도 없다"며 이같이 부인했다.

김 전 대표는 "명태균씨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소개해주고 정치적으로 조언도 많이 받아 고마운 마음이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여론조사는 먼저 보내주니까 받은 것일 뿐"이라며 "명씨가 여론조사를 보내줄 때 여론조사 실시와 관련해 계약서를 쓰자고 하거나 비용을 달라고 했으면 줬을 텐데 그런 대가에 대해 이야기한 적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김영선 전 의원은 지난 2022년 재보선에서 실제 공천을 받았고, 당시 재보선 공관위원장이었던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으로부터 김 전 의원을 공천하라는 취지의 전화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윤 전 대통령은 명 씨와 통화에서 "김영선이 (공천) 해주라고 했는데 당에서 말이 많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권오수 전 회장 등 조작 세력과 공모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권 전 회장을 통해 주가조작에 관여한 '선수'들을 소개받은 건 맞지만, 비전문가이고 이상한 사람이라 투자하며 손해만 봤다"고 주장했다. 검찰 수사 결과 수십억 대 이익을 봤다는 결론과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는 셈이다.

통일교가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 전 대표에게 샤넬백·목걸이 등을 전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김 전 대표는 "건진법사로부터 명품 등 선물을 전달받은 바 없다"며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나토 순방 당시 착용한 6000만 원대 반클리프 목걸이에 대해서는 "2010년 모친 선물용으로 산 200만원대 모조품"이라고 주장했고, "사용할 일이 있을 때 이따금씩 빌려 사용했다"고 했다. 이 목걸이가 오빠 김진우 씨의 장모집에서 발견된 이유에 대해 김 전 대표는 "2022년 나토 순방 당시 목걸이를 둘러싼 재산신고 누락 논란이 불거지자 오빠가 들고 갔고, 이후 목걸이의 행방에 대해선 아는 바 없다"고 주장했다.

특검팀은 김 전 대표가 일체의 혐의를 모두 부인하면서 이날 조사한 4가지 관련 사안에 대한 더 이상의 추가 조사가 무의미하다고 보고, 7일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다.

김 전 대표가 연루된 혐의는 '16개 플러스 알파'다. 특검팀은 추후 김 전 대표를 소환해 남은 의혹을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6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첫 출석하고 있다. 전·현직 대통령 부인이 수사기관에 피의자로 공개 출석하는 것은 헌정사상 처음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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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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