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에서 제국주의 유산을 간직한 제3세계와의 연대를 선언하며 새롭게 출범한 칼라문화재단((KAALA, Korea with Asia, Africa and Latin America)출범식에서 초대 이사장을 맡은 황석영 작가는 최근 정부의 관세협상에 대해 "모멸감이나 모욕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고 평했다.
황석영 이사장은 또 "(지난 2023년 말에)부산 엑스포 유치를 한다면서 큰 소리를 치고 떠들던 지난 정부가 압도적으로 이길 것처럼 얘기를 했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119대 29로 실패했다. 그 반대 표의 절반이 우리가 잊고 있었던 제3세계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의 표였다. 우리가 지나온 길인데 그쪽하고 연대하는 것을 잊어버린 결과였다"고 지적했다.
황 이사장은 "지금 전 세계가 일극화에서 이제는 강대국 중심의 블록으로 나눠지면서 각자 도생의 길로 가고 있고 그러면서 대립과 반목, 이기성은 더 심해지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이제 와서 우리 정부가 제3세계 쪽하고 연대를 얘기하면서 우리에게 무슨 도움이 되겠냐고 물어온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전북 군산을 중심으로 한 '칼라문화재단'의 설립과 관련해서 "탈 식민지적 성격, 이런 것들이 반제국주의 탈 식민지, 그리고 새로운 문명, 말하자면 근대를 어떻게 극복하고 어떻게 수용할 것인가 하는 주제를 생각하기에 꼭 알맞는 도시가 '군산'이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황 이사장은 "20세기 중후반, 아시아.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 작가회의(AALA)는 문화적 연대를 통해 탈식민 세계의 공동 정체성을 추구했으나 지난 1986년에 중단됐다"면서 "다시 군산에서 시작된 글로벌사우스 연대가 우리 한국 사회가 등한시했던 새로운 세계를 열어나가서 대한민국도 여러가지 '다자 외교', 또는 그런 교류를 좀 자주적으로 해서 더 강력하게 새로운 문명 질서에 대해서 발언할 수 있는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새만금국제공항과 새만금의 문제 등도 여러 국제법을 같이 의논하면서 문제를 풀어가는 것도 좋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칼라문화재단은 "군산의 공간은 과거 수탈의 흔적이자 미래 연대의 플랫폼"이라면서 "KAALA(Korea with Asia, Africa and Latin America)라는 이름 아래 문학과 예술, 다큐멘터리 영화,환경과 평화 실천을 통해 21세기 새로운 문화적 협력을 제안한다"는 취지 아래 출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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