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4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만찬 회동을 가졌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앞두고 지난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에 이어 재계 수장들을 만나 투자 계획 등을 점검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24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은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재계 수장들을 잇따라 만났다"며 "지난 21일에는 한화그룹 김동관 부회장과, 22일에는 SK그룹 최태원 회장과, 24일에는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과 만찬 간담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별도의 의제 선정 없이 자유롭게 폭넓은 의견을 나누었다"며 접견 취지는 지난주 회동 때를 참고해 달라고만 했다.
대통령실은 지난 18일 정의선 회장 등과의 만찬 이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은 각 그룹 회장들로부터 대미투자와 글로벌 통상, 지방활성화 방안, R&D 투자 및 미래사회 대응 계획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의견과 애로사항을 청취했다"고 했었다.
강 대변인은 앞서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는 재계 인사들과의 회동과 관련 "관세 협상을 비롯해서, 그리고 기업의 민간투자 부분에 대해서 이 대통령이 가지고 있는 확신과 의지가 있지 않나"라며 "민관 공동으로 향후 정국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법인세 최고세율을 24%에서 25%로 인상하고 주식 양도세를 내는 대주주 기준을 기존 50억 원에서 10억 원으로 되돌리는 세제 개편안을 이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최근 관계 부처로부터 국세 기반 정상화가 필요하다는 보고를 받고 이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폭넓게 듣고 있다"며 "다만 구체적 내용은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새 정부 세제 개편안에 대한 질문을 받고 "법인세 부분은 조세 형평성의 회복이고 조세 정상화 개념으로 봐야 할 듯하다"며 "부자 감세 기조로 인해 지난 정부에서 과도하게 세수가 부족해진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법인세 인상 기조가 맞느냐'는 질문엔 "용어 자체를 바꿔야 한다. '법인세 인상'이 아니라 '조세 정상화'"라고 강 대변인은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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