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대구치맥축제를 주최하는 A협회가 대구시로부터 10년간 약 110억 원의 지원금을 받는 동안 비영리 단체임에도 자산을 31배나 불려온 것으로 드러나, 특혜 시비는 물론 자산 운용에 대한 투명성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110억 지원에 자산 31배 급증, 기업 협찬 의혹도 확산
A협회는 지난 2015년부터 대구치맥축제를 주최하면서 대구시로부터 각종 보조금 명목으로 약 110억여 원의 시 예산을 지원받았으며 별다른 수익사업 없이 연간 5일간 치맥축제를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비영리단체’가 설립 당시 2천만 원에 불과했던 자산을 10년 새 31배인 7억여 원으로 대폭 불려옴에 따라 상당한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A협회의 급속한 자산확충 배경에 대구시의 특혜가 있다는 제보와 정황들이 나오고 있어 의혹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앞서 <프레시안>은 A협회 수익을 위해 대구시가 ‘대구신세계백화점’에 수년간 협찬을 사실상 강권한 공문을 보냈다고 보도했다(“사실상 협박”…대구시, 수년간 기업에 ‘치맥축제 후원’ 요청).
그리고 22일 취재 결과, 해당 기업 외에도 A협회를 위한 대구시의 ‘협찬’ 요청 공문을 받은 곳이 더 있다는 정황이 확인됐다.

체육시설 불법 임대 개입…수탁자 권리 침해 의혹도
A협회의 사무실 특혜 임대 문제도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대구시는 A협회 사무실로 ‘체육시설’인 두류공원 내 테니스장을 사실상 직접 임대해줬다.
대구시 관계자는 축제가 열리는 장소에 가까운 곳에 사무실을 얻도록 ‘배려’해 준 것 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체육활동에 지속적으로 이용되는 시설”로 지정된 공공체육시설을 체육과는 무관한 A협회가 1년에 단 5일간 열리는 행사를 위해 수년간 점유해 온 것을 단순한 ‘배려’로 봐달라는 해명에는 설득력이 떨어지고 있다.
더구나 임대과정을 들여다 보면 특혜를 넘어 위법이라는 견해까지 나오고 있다.
행정재산인 이 테니스장은 공유재산법에 따라 모 테니스협회가 수탁해 관리·운영하는데, 해당 법령에 따라 ‘관리위탁 조건(체육활동)’에 반하지 않는 범위에서만 제3자에게 재임대할 수 있다. 이를 벗어난 재임대(전대)는 위법이다.
그럼에도 대구시는 ‘수탁자’에게 위법한 전대를 사실상 압박하면서, 겉으로는 수탁자가 전대를 신청해 ‘승인’하는 모양새로 만들어 자신은 위법성의 가림막 뒤에 숨는 ‘꼼수’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 발 더 나아가 대구시는 조례상 “제3자에게 전대 시 징수한 임대료는 수탁자 수입”이 돼야 함에도, 이번 건은 대구시가 직접 임대료를 징수해옴으로써 수탁자의 정당한 권리 침해는 물론 조례위반 소지도 안고 있다.
당초 대구시 체육시설 관계자는 “위수탁 협약서상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관련 문서도 공개할 수 있다고 했지만, 정작 취재에 들어가자 돌연 문서공개는 어렵다고 입장을 뒤집었다.
법조계에서는 법령과 조례를 벗어난 협약 자체가 단순 특혜를 넘어 “위법한 전대”이자 “적법한 수탁자의 정당한 권리 침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공무원 행동강령에 따르면 “공무원은 직위를 이용해 특정인에게 특혜를 주거나 편의를 제공해서는 안 된다. 또한 지방재정법상 지자체 재정 지원은 공익성이 명확해야 하며, 특정 단체에 대한 부당한 이익 제공은 금지돼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석연치 않은 해명들…철저한 조사 필요
치맥축제 외 별다른 수익사업이 없다는 비영리 법인의 자산 급증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처음 듣는 얘기라며, 확인해 보겠다”고만 답했다.
이와 관련 A협회 관계자는 ‘치맥축제’는 수익사업이 아니며, ‘OO치킨의 창업주이자 전임 협회장의 꾸준한 기부’ 덕분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지역내 많은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축제 외 수익사업이 없는 비영리 단체의 자산 급증에 대해서는 대구시와 A협회 간 자금흐름 파악과 특혜 논란에 대한 명확한 조사는 물론 자산운용의 투명성까지 조사해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편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열린 ‘2025 대구치맥페스티벌’에는 31개 치킨 업체가 80여 개의 부스를 운영했고, 카스와 전국 수제맥주 브랜드 등 9개 업체가 참여했다.
홍성주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애써주신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미흡했던 점은 보완하고 강점은 더욱 발전시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름 축제로 확고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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