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 군산 앞바다, 외딴섬 말도에 위치한 말도등대가 ‘대한민국 첫 해양문화섬’으로 거듭난다. 해양수산부가 주관한 ‘2025년 등대해양문화공간 조성사업’ 공모에서 말도등대가 전국 최종 대상지로 선정된 것이다.
이번 선정은 상징성과 파급력 면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전국 13개 무인화 등대를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공모는 경북 울진의 후포등대 등 경쟁 후보지와의 치열한 접전 끝에, 도서지역인 말도등대가 최종 낙점되면서 '섬의 가능성'을 증명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말도등대는 1909년 처음 불을 밝힌 이후 116년간 서해를 지켜온 역사적 등대로, 고군산군도의 핵심 관광자원으로도 주목받아왔다.
CNN이 ‘아시아의 숨겨진 명소’로 선정한 이 지역은 천연기념물인 말도 습곡구조, 국가지질공원, 해상트레킹 코스 등 풍부한 자연·문화 자산을 지닌 곳이다.
이번 사업은 기존 등대 리모델링 수준을 넘어, 도서지역의 고유성과 해양문화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관광 거점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기존 등대문화공간이 대부분 육지나 연륙도로와 연결된 지역에 조성되었던 데 반해, 외딴섬이 최초로 선정됐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전북도는 사업 초창기부터 말도의 지리적·역사적 특수성을 알리기 위해 해수부 등 중앙정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해왔다.
김종훈 전북도 경제부지사를 중심으로 지역적 필요성과 전략적 당위성을 설명하며 공모 단계 전반에서 ‘전북형 설득 전략’을 밀도 높게 전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도는 오는 2027년까지 총 40억 원을 투입해 말도등대를 ‘해양문화·체험·관광이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주요 사업에는 △보물섬 전망대 설치 △해양문화관 조성 △트레킹·체험 콘텐츠 확충 등이 포함된다.
또한 말도가 위치한 고군산군도 해역은 2026년 완공 예정인 해상 인도교와 ‘K-관광섬’ 조성사업, 새만금 관광·크루즈산업과 연계되는 핵심 해양관광 축으로도 기대를 모은다. 전북도는 섬 고유의 고립성과 모험성을 관광자원으로 전환해, 글로벌 해양관광 거점으로 도약시킨다는 구상이다.
김미정 전북도 새만금해양수산국장은 “도서 외딴섬인 말도등대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해양문화공간 조성 대상으로 선정된 것은 역사적인 성과”라며 “서해안 대표 해양관광지로서 대한민국 해양문화의 미래를 열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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