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대관은 그만”…삼성문화회관, 지역 문화 플랫폼으로 새 출발

전북CBS오케스트라와 협약 체결…대학-동문-지역 잇는 협업 모델 시동

▲전북대학교 캠퍼스 내에 위치한 삼성문화회관 전경. ⓒ전북대학교


전북대학교 삼성문화회관이 단순 대관 중심의 공연장에서 벗어나 ‘기획·협업 중심의 문화 플랫폼’으로 본격적인 전환에 나선다. 첫 시작은 지역 대표 민간예술단체인 전북CBS오케스트라와의 공동 기획이다.

삼성문화회관은 지난 18일 전북CBS오케스트라(지휘자 김재원)와 문화예술 교류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공연장을 단순히 ‘빌려주는 공간’이 아니라, 함께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하는 ‘문화 창작의 거점’으로 재정의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첫 공동 프로젝트는 오는 11월 22일 무대에 오를 클래식 공연이다. 두 기관은 이번 협업을 시작으로 장르와 협력 범위를 점차 넓혀간다는 방침이다. 단순히 클래식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민이 다양한 문화 장르를 향유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콘텐츠를 발굴할 계획이다.

전북CBS오케스트라는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해온 민간 오케스트라로, 단원 중 60% 이상이 전북대 음악학과 출신이다. 이번 협약은 단순한 기관 간 협력을 넘어, 대학-동문-지역사회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새로운 문화 생태계 모델로도 주목받는다.

삼성문화회관은 지난해 대공연장을 전면 리모델링해 노후 시설을 현대화했으며, 오는 11월까지 소공연장인 ‘건지아트홀’도 개보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박진호 관장은 “공연장이라는 하드웨어가 정비된 만큼, 이제는 공연 콘텐츠와 파트너십이라는 소프트웨어를 강화할 시점”이라며 “전북대 구성원뿐 아니라 지역민 모두가 예술을 일상처럼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삼성문화회관의 운영 방식 변화는 지역 문화 정책과 예술 생태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관 중심에서 기획·제작 중심으로의 전환은 지역 예술단체와의 협업 기반을 넓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전북대학교 삼성문화회관과 전북CBS오케스트라가 지난 18일 전북대 건지아트홀에서 문화예술 교류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북대학교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 3,000원
  • 5,000원
  • 10,000원
  • 30,000원
  • 50,000원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국민은행 : 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양승수

전북취재본부 양승수 기자입니다.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