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파에서 소통파로 지도부를 교체한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가 정부 및 국회와 전향적 대화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대전협은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서울시의사회에서 임시 대의원총회를 열고 이렇게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총회에서는 한성존 서울아산병원 전공의 대표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한 비대위 구성 안건이 참석한 130단위 중 찬성 105단위, 반대 2단위, 기권 23단위로 가결됐다. 지난해 2월 의정 갈등이 시작된 이래 지도부 교체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 위원장은 정부와 대화를 통한 의정 갈등 해결을 주장하는 '소통파'로 분류된다. 그는 최근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강경파'로 불리는 박단 전 비대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전임 대협 지도부의 소통 부족을 지적하며 대전협이 정책 결정 과정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전 위원장은 지난 24일 해당 인터뷰 기사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며 위원장직을 내려놓겠다고 했다.
한 위원장과 함께 비대위를 끌어갈 위원으로는 김동건 서울대학교병원 전공의 대표, 김은식 세브란스병원 전공의 대표, 박지희 고려대학교의료원 전공의 대표 등이 구성됐다. 대전협 비대위는 "사태 해결을 위해 정부, 국회와 전향적인 대화가 중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대한의사협회,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를 포함해 의료계 내 다양한 단체와의 교감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비대위는 정부·국회와 소통에 앞서 수련병원 단위별 수련 현황, 입대 현황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권역별 지역협의회를 설치해 전국 병원의 목소리를 고르게 반영하고, 전체 회원의 의견을 직접적으로 수렴하고 확인하는 소통 방안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한 위원장은 개회사에서 "구성원들의 동의를 구하지 않은 성급한 합의는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투명한 의사 결정 과정을 천명했다. 총회에 앞서 기자들을 만났을 때도 "모든 결정과 판단은 내부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민주적 소통 의지를 밝혔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