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미장휴먼시아아파트 노조 "11개월 갈등 결국 파업으로"

6월 30일 교섭 앞두고 파업·결의대회 예고

▲공공운수노조 전북평등지부 허경준 조합원이 26일 오전 한국토지주택공사 전북본부 앞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프레시안

전북 군산 미장휴먼시아아파트 노동자들의 파업 선포 기자회견 현장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측과 노조 간 고성이 오가며 긴장 상황이 벌어졌다.

26일 오전 11시 LH 전북본부 앞 공공운수노조 전북평등지부가 기자회견을 준비하자 공사 관계자들이 주차장 출입 통제와 집회 장소 문제를 제기하며 제지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노조 측과 공사 측이 고성을 주고받으며 충돌했다.

▲LH 전북본부 측이 주차장 입구에 바리게이트를 내려 노조 측 차량 진입을 막고 있는 모습. 바리게이트 앞에서 노조 관계자가 혼자 서서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프레시안

노조 관계자는 현장에서 “집회 신고 절차를 다 마쳤는데도 출입을 막는 게 말이 되느냐”며 “공기업이 노동자의 권리를 이처럼 무시하는 현실이 참담하다”고 반발했다.

LH전북본부 관계자는 "노조가 집회를 신고한 장소는 사옥 밖 인도와 도로"라며 "많은 노조원이 모이는 사옥 앞은 고객들이 통행하는 곳이어서 신고된 장소에서 집회를 해달라고 요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노조는 기자회견을 통해 11개월째 이어진 군산미장휴먼시아아파트 노사 갈등의 경과와 쟁점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파업 투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우리는 LH 전북본부가 관리하는 군산미장휴먼시아아파트에서 근무하는 경비·미화노동자”라며 “지난해 7월 관리업체가 강남씨스템으로 변경된 이후 일방적인 해고 통보와 교섭 거부, 단체협약 합의 파기 등 부당노동행위가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강남씨스템과 11개월간 성실히 교섭을 진행했지만 잠정 합의 이후 사측이 입장을 번복하고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했다”며 “이 모든 과정의 배경에는 원청인 LH 전북본부의 책임 방관이 있다”고 덧붙였다.

노조에 따르면 2024년 7월 15일 기존 관리업체가 철수하고 강남씨스템이 새 관리업체로 들어온 다음날 8명의 노동자가 해고됐다. 이후 13명이 노동조합에 가입해 대응에 나섰지만 사측은 교섭 요구에 무응답하거나 '권한이 없다'며 교섭을 거부해왔다.

▲공공운수노조 전북평등지부 관계자들이 LH 전북본부 유리 출입문 앞에서 문을 열라고 요구하며 고성을 지르고 있다. 출입문 안쪽에서는 공사 관계자들이 상황을 휴대전화로 촬영하고 있다. ⓒ프레시안

총 13차례 교섭과 두 차례의 지방노동위원회 조정절차가 진행됐으나 임금 인상안을 둘러싼 견해차와 단체협약 체결 거부로 끝내 결렬됐다. 특히 6월 19일 사측은 입주자대표회의의 거부를 이유로 단체협약 합의를 파기했지만 입주자대표회의는 “해당 안건을 받은 적 없다”고 밝히면서 진실공방으로 까지 번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노조는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기업이 하청업체 뒤에 숨어 노동자 고통을 외면하고 있다”며 “이번 사태의 책임은 원청 LH와 하청업체 강남씨스템에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오는 6월 30일 교섭에도 사측이 불참 의사를 밝힌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오후 4시에는 같은 장소에서 전북평등지부가 주최하는 100여 명 규모 결의대회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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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늘

전북취재본부 김하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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