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나토 정상회의 불참…"중동 정세 불확실성 고려"

美 이란 공습 속 미국 주도 안보 기구 참여 부담…위 실장 주재 긴급 안보·경제상황점검회의 열어

이재명 대통령이 이번 주 열리는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22일 "여러 가지 국내 현안과 중동 정세로 인한 불확실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이번에는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시지 않기로 했다"고 서면을 통해 알렸다.

위 실장은 "정부는 대통령 취임 직후의 산적한 국정 현안에도 불구하고, 그간 대통령의 이번 NATO 정상회의 참석을 적극 검토하여 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실용 외교를 표방한 이 대통령은 그동안 한미 동맹과 한미일 협력 기조에 따라 윤석열 정부에서 정례화됐던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긍정적으로 검토해 왔다.

그러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에 미국이 직접 개입해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이 한층 고조되면서 불참으로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대통령실은 위 실장 주재로 미국의 핵시설 공격에 따른 긴급 안보·경제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우리 안보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이란 공습을 지시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주도로 나토가 이번 정상회의에서 이란에 대한 강한 압박 메시지까지 낼 경우 이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호응하기 어려운 점도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

여기에 지난 주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일정을 조기 마감하고 귀국한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 일정을 정상적으로 진행할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주요 목적인 한미 정상회담이 이번에도 불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 3,000원
  • 5,000원
  • 10,000원
  • 30,000원
  • 50,000원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국민은행 : 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