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 남부시장에 전국 최초로 ‘지능형 소방 출동시스템’이 본격 도입됐다.
전통시장 특유의 복잡한 구조로 출동 지연이 잦았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점포명만 입력하면 소방차가 시장 내부까지 최적 경로로 안내받는 체계가 처음 구축됐다.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협력해 남부시장 전역을 실측하고, 점포·출입구·통행로 등 상세 정보를 반영한 전자지도를 만들었다.
여기에 실시간 위치 공유 시스템(AVL)을 연동해 119상황실과 출동 차량, 현장 지휘관이 동일한 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전에는 상호명이 등록되지 않거나 내비게이션이 오작동해 공영주차장까지만 안내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개선된 시스템은 점포 위치까지 정확하게 안내해, 출동 시간이 최대 2분 48초 단축되는 효과를 보였다.

전북소방본부는 시스템 도입에 그치지 않고, 화재안전 점검 체계 전반도 손봤다. 과거 공단 단독 점검 후 시군에 결과만 통보되던 구조를 바꿔, 앞으로는 소방이 함께 점검하고 불량사항에 대한 행정처분과 시정 여부 확인까지 직접 수행한다.
시장 상인이 직접 안전을 지키는 자율소방대에 대한 지원도 강화됐다. 도내 17개 상설시장 대원 239명에게 조끼, 경광봉 등 장비를 지급하고, 분기별 합동훈련과 ‘안전하기 좋은 날’ 캠페인을 운영하고 있다.
이오숙 전북소방본부장은 “지능형 출동시스템은 기술과 현장을 연결한 전국 최초의 시도”라며 “도내 전통시장 전역으로 확대해,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현장 중심 안전체계를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도는 이번 시범사업의 성과를 소방청에 보고하고, 전국 주요 전통시장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매뉴얼화해 보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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