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취임 첫날 여야 대표와 오찬…'통합' 강조 행보

숨가쁜 취임 첫날…국군통수권 이양, 현충원 참배 이어 청소노동자 만남도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이재명 신임 대통령이 취임 첫날 국회에서 취임선서를 한 후 국회의장단 및 여야 6당 대표와 오찬을 함께했다. 취임사에서 통합의 가치를 강조한 데 따른 행보다. 이 대통령은 임기 첫날인 이날 국군통수권 이양 보고를 받고 현충원을 참배한 후, 국회 취임식에 이어 청소노동자와의 만남 시간도 갖는 등 숨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이 대통령은 4일 국회의사당에서 대통령 취임 선서를 한 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였던 지난 2023년 단식 기간에 도움을 줬던 당대표실 담당 미화원 최성자 씨를 직접 만나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 대통령은 청소노동자 방문에 이어 국회 방호 직원들을 찾았다. 대통령실은 "12.3 내란사태 당시 계엄군의 국회 침탈을 최전선에서 막아냈던 분들은 방호직원이었으며, 혼란스럽던 민의의 전당을 깨끗이 정리해 주신 분들은 국회 청소 노동자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 땅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계신 국회 노동자의 헌신을 잊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감사 인사 이후 이재명 대통령은 잔디광장에 모인 국민들에게 인사하고 국회의장과 여야 정당 대표들과 오찬장으로 이동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우원식 국회의장 및 여야 대표와 함께 '제21대 대통령 취임 기념 오찬'을 함께했다. 오찬에는 우 의장과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 천하람 개혁신당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오찬사에서 "국회의장께서 화합과 소통의 자리를 만들어줘 감사하다"며 "정치가 국민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또 국민들 하나로 모으는 본연의 역할을 잘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보수 야당의 김용태 비대위원장, 천하람 대표를 바라보며 "잘 모시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소통과 대화 등 모든 것을 혼자 다 할 수 없기 때문에 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타협해서 가급적이면 모두가 함께 동의하는 정책들로 국민이 더 나은 삶을 꾸리게 되길 소망한다"며 "전쟁과 같은 정치가 아닌 서로 대화하고 인정하는 정치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주 연락드릴테니 자주 시간 내주시고, 의제에 관계없이 자주 대화하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다만 김 비대위원장은 "대통령과 여당이 상생의 정치를 한다면 국민의힘도 협력할 부분은 적극 협력하겠다. 취임을 축하드리고 성공적인 업적을 달성하시기 기대한다"고 하면서도 "국민 통합은 진영 간의 깊은 골을 메우기 위해 서로 우려하는 바를 권력자가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내일 여당이 본회의에서 (처리)하려는 공직선거법, 법원조직법, 형사소송법 개정안 처리는 매우 심각히 우려된다"고 면전에서 지적하기도 했다.

식사 메뉴로는 통합의 의미를 담아 비빔밥이 준비됐다. 재료는 각 지역의 특산물이 골고루 사용됐다. 우 의장은 "국민 대통합이 절실한 때라 오늘 식사는 비빔밥으로 준비했다"며 "국회와의 협력이 새 정부의 성공적 국정운영과 국민통합에 힘이 되도록 국회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취임 기념 오찬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10분쯤 임기 개시 후 첫 공식 업무로 합참의장과 통화해 군 통수권 이양 보고를 받았다. 그는 인천 계양구 사저에서 김명수 합참의장과 통화하고 북한 군사 동향과 우리 군 대비 태세를 보고받았다.

이 대통령은 통화에서 특히 "비상계엄 사태 때 군 장병이 국민과 국가에 대한 충성심으로 부당한 명령에 소극적으로 대응해 큰 혼란에 빠지지 않았던 것은 정말 잘한 일"이라고 치하했다.

또한 육해공군과 해병대 등 우리 군 장병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려는 헌신에 대해 치하하면서 "대통령은 군의 국민에 대한 충성과 역량을 믿는다.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는 군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달라"는 언급을 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김명수 합참의장은 북한의 군사 동향을 보고하고 우리 군의 대비 태세에 문제가 없다는 보고를 했으며, 이에 이 대통령은 "장병들이 불안해하지 않고 국방에 잘 전념할 수 있도록 해달라"면서 "안보에 대해 국민이 걱정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달라"는 취지의 당부를 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인천 계양구 사저에서 김명수 합참의장과 통화하며 군 통수권 이양 보고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취임선서에 앞서 첫 외부 일정으로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현충원 방명록에 "'함께 사는 세상' 국민이 주인인 나라, 국민이 행복한 나라, 국민과 함께 만들겠습니다. 대한민국 21대 대통령 이재명"이라고 방명록에 적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현충탑 참배 뒤 작성한 방명록 글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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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프레시안 박정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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