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준 더불어민주당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이 6.3 대통령 선거 본투표일을 하루 앞두고 "내일 선거는 불법계엄과 내란의 망령을 완전히 걷어내고 대한민국 헌법 제1조 제1항과 제2항을 확인하는 선거"라며 막판 결집을 호소했다.
윤 위원장은 2일 오전 여의도 중앙당사 선거대책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제1조 제1항과 제2항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최고의 핵심 가치"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위원장은 그러면서 국민의힘과 김문수 후보를 겨냥 "이것(헌법)을 총칼로 무너트리려 한 것이 바로 윤석열 정권"이라며 "폐족을 선언해도 시원치 않을 사람들이 선거에 나와 표를 달라고 하니 저들의 뻔뻔함은 민주주의와 국민 주권에 대한 도전이고 모독"이라고 비판했다.
본투표를 하루 앞둔 이날 민주당은 김문수 후보 지지 활동을 위해 불법 댓글 활동을 해온 보수성향 단체 '리박스쿨'을 집중 조명하고 이 단체에 대한 '김문수 연루설'을 제기해 막판 공세를 폈다.
박찬대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은 회의 모두발언에서 "극우단체 리박스쿨의 댓글 공작은 대선을 망치려는 명백한 선거 부정이자 사이버 내란"이라며 "또한 (리박스쿨은) 윤석열의 핵심 공약인 초등학교 늘봄교실에 리박스쿨 출신 강사들을 투입시켜 아이들에게 극우사상을 주입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이라면 이명박 정권 '국정원 댓글조작' 사건이나 박근혜 정권 국정교과서 사건에 버금가는 국기문란 중대범죄"라고 했다.
박 위원장은 "벌써 리박스쿨 유튜브 영상들이 삭제되고 있다고 한다. 증거가 더 인멸돼선 안 된다. 경찰의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촉구한다"며 "그런데 김문수 후보가 리박스쿨과 관련 있다는 증거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고 김 후보를 겨냥하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2020년 리박스쿨이 유튜브에 게재한 활동보고 영상에 김 후보가 등장하고, 리박스쿨 대표는 2018년부터 김 후보와 친분을 과시해왔다고 한다. 심지어 리박스쿨을 주관한 교육엔 유튜브 '김문수TV'가 협력사로 돼 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김 후보는 이래도 리박스쿨을 전혀 모른단 말인가"라며 "김 후보는 오늘 당장 리박스쿨과 관련된 진실을 국민 앞에 낱낱이 밝히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병주 공동선대위원장도 이날 회의석상에서 리박스쿨 댓글 조작 의혹을 두고 "12.3 내란에 이어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충격적인 사건", "사실이라면 SNS 내란"이라며 "민주당도 진상조사기구를 설치, 전방위 조사를 추진할 것"이라고 강력 대응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특히 이들 세력은 초등학교 '방과후 강사 자격증' 발급을 미끼로 팀원을 모집했다. 자격증을 딴 강사들을 전국 초등학교에 파견해 왜곡된 역사관을 주입하려는 계획을 세운 것"이라며 "선거 공작을 넘어 민주주의를 뒤흔드는 조직적인 정치 공작", "2012년 국정원 댓글 조작 사건과 2015년 박근혜 정부의 국정교과서 사태를 합친 '선거부정 댓글내란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또 최근 김 후보가 선거운동 과정에서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 막내딸의 죽음을 부적절하게 언급한 사실을 두고도 "타인의 비극적인 가정사를 자신의 가정 자랑에 이용한 매우 부적절하고 무례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앞서 지난달 29일 경기 안산시 단원구에서 사회복지사들과 가진 간담회 자리에서 사회복지사인 자신의 딸 부부 이야기를 꺼내던 도중 "사랑이 있으면 다리 밑에서도 살 수 있다. 아무리 돈 많은 사람도, 이건희 회장 (막내)딸도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해버렸다"고 말해 논란이 인 바 있다. 김 위원장은 "다른 이들의 아픔을 공감하지 못하고 오히려 이를 도구화하는 후보가 과연 대통령으로서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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