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27일 부친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북 구미 생가와 모친 육영수 여사의 충북 옥천 생가를 잇달아 찾으며 제21대 대선 선거운동 기간 첫 외부 행보에 나섰다.
지지자 수백 명이 운집한 가운데, 그는 “며칠 전 김문수 후보께서 두 생가를 방문하신 걸 보고 저도 찾아뵙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참배 배경을 설명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7일 오전 11시, 경북 구미에 위치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먼저 찾았다.
참배를 마친 뒤 그는 “나라 사정이 여러모로 어렵다. 그래서 아버님,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났다”고 말했다.
이번 방문은 21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 시작 이후 첫 공개 일정으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만난 지 사흘 만이다.
현장에는 지지자 수백 명이 몰렸다. 일부는 “박근혜 대통령”을 연호하며 환영했고, 박 전 대통령은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거나 악수를 청했다.
오후 2시 20분경에는 충북 옥천으로 이동해 육영수 여사의 생가를 찾았다.
그는 어머니의 영정 앞에 헌화한 후 생가 곳곳을 둘러봤다. 이후 “어머니는 검소하고 공사 구분이 엄격한 분이었다”며 “이곳에 오면 그런 가르침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다만, 김문수 후보 지원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특별한 언급을 피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육 여사의 서거 50주기를 하루 앞두고 생가를 방문했고, 그보다 앞선 2023년 8월에는 부친 생가를 찾은 바 있다.
현장에서는 일부 지지자와 경호 인력 간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보수단체 회원들이 대거 몰리며 질서 유지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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