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투 지퍼 내린 김문수 "총 맞을 일 있으면 맞겠다"…이재명 '방탄유리'에 공세

국민의힘 "정치쇼"…민주당 "상대 후보 테러 위협도 조롱하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유세에 등장한 방탄유리막을 두고 '과잉 경호'라며 국민의힘이 못마땅한 표정을 짓고 있다. 급기야 김문수 대선후보는 "나는 (방탄유리) 필요 없다. 내가 총 맞을 일 있으면 나는 맞겠다"는 말까지 하고 나섰다.

김 후보는 20일 서울 강서 화곡동 남부골목시장 유세에서 "저는 방탄조끼 입을 필요가 없다. 방탄조끼를 왜 입는가"라며 "누가 총 쏠까 싶어 그러는데 우리 국민이 총을 누가 가지고 있고, 누가 쏘나. 대통령이 되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이 후보를 겨냥했다.

김 후보는 방탄조끼 안 입은 모습을 증명하려 점퍼 지퍼를 내려 보이기도 했다. 김 후보가 "총 맞을 일 있으면 나는 맞겠다"고 하자 유세 참석자들과 지지자들이 환호하며 손뼉을 쳤다.

김 후보는 "나는 여기 방탄유리가 없다"며 "방탄유리 다 쳐놓는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서 되겠는가. 대통령 경호실 같이 오자고 그러는데, 저는 지금 온 경찰, 경호 필요 없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하고 형평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경호 안 받으면 안 된다고 하는데, 나는 필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는 이어 서울 서초구 집중유세에서도 "저는 방탄조끼 안 입었다. 방탄유리도 필요 없다"며 "방탄 입법도 필요 없다. 자기가 지은 죄가 얼마나 많으면 방탄조끼 입고도 모자라 방탄유리도 앞에 두고 '방탄법'을 만들어서 선거법 위반한 거, 허위사실 유포죄가 겁나서 조희대 대법원장 청문회 한다고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신동욱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 또한 "이 후보 선거유세 장면 보고 경악했다"고 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이날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이 후보가 뭐가 그렇게 위험한가. 본인 스스로 위험하다고 생각하고 (방탄유리) 세우는 거면 지은 죄가 많아서 그런 거다. 그렇지도 않은데 그런 거라면 정치쇼"라고 했다. 그는 "정치라는 건 비판받을 일 있으면 계란도 맞고, 돌도 맞는 것"이라며 "그래서 경호원들이 따라다니는 거다. 오만함의 극치"라고 비난했다.

민주당은 전날 오전 서울 용산역 광장 유세에서부터 이 후보 발언 연단에 3면 방탄유리막을 설치했다. 선거 열기가 고조되는 시점, 지난해 1월 부산에서 흉기 피습을 당한 이 후보에 대한 또 다른 테러 위협을 막기 위해서다.

민주당 조승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은 이날 중앙당사 브리핑에서 "방탄유리가 설치되고, 그 안에서 (이 후보가) 연설할 때 그걸 바라보는 지지자들이 상당히 마음 편해하더라"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방탄유리 설치를 둘러싼 국민의힘의 반응에 "상대 당 후보의 테러 위협을 조롱하는 것이 정상적인 정당인가"라고 일갈했다. 민주당 노종면 선대위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어떻게 상대 당 후보에게 실존하는 테러의 위협 앞에 무방비로 서 있으라고 말하나. 국민의힘은 이 후보에 대한 테러를 부추기고 싶나"라며 "아무리 정치가 비정하다지만 사람 목숨까지 정쟁으로 끌어들이고 비아냥대나"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0일 서울 강서구 남부골목시장을 방문, 유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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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희

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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