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한동훈, 홍준표 정계은퇴 선언에 '아전인洪'?

洪캠프 의원들, '정계은퇴' 하루 만에 김문수 지지선언 눈길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출 경선에서 탈락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정계 은퇴와 탈당을 선언한 지 하루 만에, 홍준표 캠프에 참여했던 의원들이 대거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지지를 선언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홍 전 시장의 뜻을 잇겠다며 '표심 흡수'를 시도했다.

30일 서울 여의도 김문수 선거캠프에서는 전날까지 홍준표 캠프에서 일했던 김대식·김위상·백종헌·유상범 의원이 김 전 장관 지지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후보인 김 전 장관 본인도 자리를 함께했다.

유 의원은 "어제 홍 후보가 경선에서 탈락하는 고배를 마신 후에 저희 핵심 본부장들이 모두 모여서 논의했다. 그래서 본부장들 의견을 다 모아서 김 후보에게 지지를 보내는 것으로 결정하자는 의견이 취합됐다"고 지지 선언의 배경을 밝혔다.

유 의원은 김 전 장관의 결선 진출 요인에 대해 "빅텐트를 주창하고, 그것이 보수 후보의 유일한 승리 방정식이라는 것에 모두가 공감"했기 때문이라고 평하며 "김 후보가 모든 것을 걸고 나가기 때문에 국민의힘이 마지막까지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나갈 수 있는다고 믿는다. 김 후보의 선전과 승리를 함께 기원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장관은 "여러 훌륭한 분들께서 저와 함께 손 잡고 일을 같이 할 수 있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며 "제가 홍준표를 생각할 때 할 일이 많다. 홍 후보가 생각하는 좋은 뜻을 받아서 이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홍 전 시장과 함께 15대 총선에서 국회에 입성해 30년 간 인연을 이어온 과정을 회상하며 "'만약 제가 안 나왔더라면 홍 후보가 잘될 수도 있지 않겠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했다. 그는 홍 전 시장에게 "전화를 계속 드리는데 전화가 꺼져 있고 사모님도 (연락이) 잘 안 돼 전화를 못 드렸다"고 전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홍 전 시장에 대해 "직접 뵌 건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었다. 그런데 매력이 있으시더라"며 "기개 넘치고 저랑은 공방이 있지만 서로 매력을 많이 느끼고 재미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홍 전 시장이) 페이스북에서 '대선에 이기기 위해서는 혼자 뛰는 것 같다. 당권 잡으려고 뛰나' 이런 말씀을 하신 부분이 있다"며 "우리 국민의힘에서 지금 이 장면에 있는 기득권 정치인들이 새겨들어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이어 "반드시 이겨야 된다는 사명감을 갖고 나왔다"며 "그 점에 있어서 저는 홍 후보님하고는 적어도 그 결기가 같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제21대 대통령 선거 경선 후보가 30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후보 캠프 사무실에서 지지 선언을 위해 찾은 홍준표 전 대구시장 경선 캠프 소속 의원들과 함께 손을 맞잡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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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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